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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일본여행

일본여행(후쿠오카, 2007.05.25 ~ 2007.05.27) 2

by gogogo!!! 2024. 2. 5.

오늘은 후쿠오카보다는 나가사키나 사세보에서 접근하기가 가까운 하우스텐보스를 방문하여 즐기고, 저녁에는 캐널시티와 야타이 방문으로 일정을 수립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2007.05.26.(토) 둘째 날

본전을 빼야겠다는 일념으로 7시에 기상을 하기로 했는데 30분이나 더 자버려 8시 차는 안녕하고, 잽싸게 식당으로 갔는데 음식들에게 손이 안 간다. 내일은 안 먹어야지. 이때만 해도 호텔도 고급위주로 다녀서 현장적응력이 떨어지는 시기였다. 지금이면 상황에 맞추어 맛있게 먹는다.

하우스텐보스 기차티켓
자주 일본어를 안쓰니 자동으로 수준이 내려온다

 

니마이깃뿌가 싸다고 해서 표를 구입하러 미도리노 창구(みどりの窓口)로 갔더니 2매표(二枚票)였다. 일본어를 너무 사용한 지가 오래된 거다. 거래선에서도 최근에 지적을 받고 있다. 왕복을 동시에 구입하면 가격할인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참내, 하여간 9시 20분 기차를 놓치지 않으려 또 뛰었다.

하우스텐보스행 기차
멋은 있네

 

중세풍의 멋진 기차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그냥 일반적인 기차인데 광고가 너무 오버한 듯했다. 하우스텐보스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로 그다지 멀지는 않지만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소문난 관광지라고 책에 적혀있는데 토요일인데도 그리 붐비지는 않는다. 조금 편하게 갈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도 불편하지만 너무 없어도 좀 그런데 기분이 묘해진다.

 

후쿠오카에서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주변은 우리나라의 시골처럼 한가로운 농촌과 유사한 풍경이 펼쳐져있다. 가는 도중에 여기저기 역에 정차를 하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것으로 보아 기차에 탄 사람들이 모두 하우스텐보스에 가는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예전에 도쿄 근처에 원더랜드라고 일부 어트랙션과 리처드기어 주연의 원탁의 기사 소품들로 구성된 소규모 테마파크가 있었다가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아는데, 혹시 하우스텐보스도 별 볼 일 없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 보니 에도 원더랜드라고 있는데 예전의 그 장소는 아니네. 약육강식이라...

하우스텐보스 역
그런데 역이 작다는 느낌이...

 

도쿄 디즈니랜드는 지금 이 시간이면 엄청난 인파가 가고 있을 건데 너무 가는 사람이 적게 느껴지더니, 역에 도착해서 하우스텐보스 주차장을 보니 크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복 4시간을 투자한 곳인데 또 입장료도 엄청 비싼데 본전을 어떻게 뽑나?

하우스텐보스 입장티켓
낼껀 내자

 

다리 건너편에 멋진 건물이 보여서 가까이 갔더니 ANA 항공호텔이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 아들에게 소학생 표를 구입하자고 하니 폼 깨진다고 입이 나왔다. 3명의 입장프리패스 비용이 도합 15,600엔이니 너무 비싸다. 아들 폼 안 깨지게 중고생 표를 사고, 내부안내도를 보며 전체적 동선을 수립했다. 저녁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4시 17분 기차로 후쿠오카로 돌아가야 하는데 4시간 정도에 전부 다 돌아봐야 하므로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숙제 시작!

하우스텐보스 안내도1
기대가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우스텐보스 안내도2
최소 반이상은 봐야한다

 

숙제는 오늘 반정도 보고 다음에 방문할 때 나머지 반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후쿠오카는 규슈 지역의 본부로 이용해 나가사키, 기타큐슈, 벳부등 여러 번 올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오늘은 어차피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여유있게 구경하기로 하고, 입국장(입장권을 패스포트라고 하네)으로 들어섰다.

하우스텐보스 입국장
거창하게 시작은 한다마는

 

티켓팅을 하고 들어선 곳이 테디베어 킹덤인데 우리 집의 성격 구조상 별로 선호할 만한 지역이 아니다. 아마 조카들이 왔으면 좋아했을 텐데... 갑옷입은 중세기사들도 아드님은 유치한 지 쓰윽 지나가 버린다. 사모님은 구경보다는 쇼핑에 관심이 있는지 가게로 들어가 버리고. 오늘도 만만치 않겠다.  

 

주변에서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여기는 부산지역 한국사람들이 먹여 살리는 동네인가 보다. 유람선을 타고 도착한 돔토른(ドムトールン)은 타워에서 내려야 하는데, 아들은 별 흥미를 못 느끼는가 보더니 다시 출발지까지 배로 타고 와서 자전거를 타잔다. 아들 녀석이 아빠말 되게 안 듣네.

 

자전거를 빌려서 셋이 타는데 하우스텐보스내부에 버스, 택시도 다녀 조심하라고 하다가 다투는 바람에, 아니 내가 삐지는 바람에 30분 정도를 소득없이 날렸다. 어트랙션이나 다 보고 가려고 엔터테인 및 식도락지구인 뉴스텃드 지역으로 왔는데, 수준이 초등학생까지만 좋아할 만하고 아들은 이미 오래전에 졸업한 과목들만 있어 후딱후딱 관람을 시작했다.

호라이존 어드벤처
역시 워터월드처럼 물이 주는 압도감이 있기는 하다

 

호라이존 어드벤처(ホライゾン·アドベンチャー)는 옛날 네덜란드의 홍수이야기를 재현한 것이고 아이맥스 영화관인 키라라(Kirara)의 영화 등도 에버랜드에서 주야장천 본 수준이상은 아니었다. 사람도 없는 데다가 프로그램도 유아틱 한 바람에 기다리는 수고 없이 관람하는 게 유일한 기쁨이었다. 

아이맥스 영화관
그래도 직진으로 하나하나 지나간다

 

아들이 가장 기대했다는 매직미러 메이즈(MAGIC MIRROR MAZE)가 그나마 괜찮았다. 아드님은 미로 찾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듯하다. 중국의 세계지창에서도 그렇고, 관광지의 미로 찾기는 거의 빠짐없이 즐기는 편이다. 먼저 들어가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 버린다. 3D 미스테리어스 엣셔를 보고, 내가 오늘 하고 싶던 그랑오디세이에 왔는데 40분 정도 소요된다길래 서있는 줄을 보고 미련 없이 포기했다.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찌개다시 보다가 메인디쉬를 놓쳤다. 다음에 보지 뭐.

매직미러 메이즈
미로는 나에게는 너무 귀차니즘이다

 

늦은 점심을 먹는데 휴우~ 허접하더니 콜라 리필이 안된다고 하니, 아들이 거품을 문다. 세 가지를 시켰는데 두 개가 맛이 꽝이니 그럴 만도 하다. 돈 안 받는 생수나 가득 보충하고 말았다. 밖에는 사진을 찍기 편하고 구도가 좋은 곳마다 PHOTO SPOT위치도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언어서비스용 통역박스 등 하드웨어는 많이 만들어 놓았는 데 사용하지를 않는 걸 보니 장사가 재미없나 보다.

점심식사
음식맛도 슬프고 서비스도 슬프네

 

시간도 얼마 없고 해서 타워인 돔토른으로 다시 이동했다. 자전거 대여도 좋지만 내부에 너무 많은 차량이 다녀 아무래도 편하지 않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시야를 두다 보면 사고발생 우려가 든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해상크루즈를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아빠! 아파트가 보여."라는 아들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내려왔다. 너무 안티한가?

돔토른 전망대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하카타로 돌아가기로 했다. 저녁시간을 요긴하게 쓰려면 4시 17분 차로 돌아가야 캐널시티와 포장마차

도 가볼 수가 있으니까. 아들 녀석은 청소 안 하고 튄죄로 담당 친구들의 선물 몇 개 사서 역으로 이동했다. 차량이 4량인 것을 보니 그다지 사람이 많지는 않은가 보다.

하카타로 돌아가는 기차
너무 철저한 시간관리도 피곤하다. 습관이 무섭다

 

하우스텐보스의 경우 후쿠오카에서 다녀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기차시간만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고, 비용 또한 만만하지도 않고 해서 나가사키나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다녀오는 것이 비용이나 일정 관리에서 부담이 적을 것 같다. 하여간 애매하게 2% 부족하다. 좌우간 후쿠오카는 규슈지역의 본부로 이용할 것이므로, 오늘 못 본 하우스텐보스의 나머지는 다음에 보면 되니까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카타로 떠났다. 피곤했는지 잠시 졸고 나니 하카타역이다.

 

저녁에 영화를 보려면 110V 어댑터를 구해야 하므로, 역전의 요도바시 카메라로 들어섰는데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어댑터는 없다. 종업원에게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오는데, 아들이 요즘 푹 빠져있는 블리치라는 만화 캐릭터 핸드폰줄을 발견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여기에는 없단다. 포장마차고 나발이고, 베스트 덴끼나 빅카메라로 가잔다. 큰일 났다.

캐널시티
110V 어댑터만 생각하니 구경이 제대로 되겠나

 

캐널시티에 있을 것이라고 하며 살살 꼬셔 걸어서 10분 정도의 캐널시티로 이동하는데, 아무래도 씩씩거리는 폼이 오늘 구경은 날 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 많은 워싱톤 호텔을 돌아 캐널시티에 도착해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섰다. 4층에 애니메이션 관련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둘러보니 SEGA 게임장이다. 세계최고급 온라인 마니아인 아들눈에는 장난으로 느껴지는가 보다. 번지수가 틀렸다.

라멘스타디움
드디어 두선수는 라멘에 눈을 떴다

 

4층을 둘러보다가 5층으로 가더니, 사모님이 라멘스타디움(ラーメンスタジアム)을 발견했다. 무슨 성지순례단도 아니고 보자마자 먹잔다. 요코하마의 라멘박물관도 지난번 여행에서 둘러보았는데 이러다 라멘성지순례단이 될 것 같다. 사모님이야 원래 생라면을 좋아하니 일본 라멘이 입맛에 맞는 것 같고 이들과 나는 우리나라식 튀긴 라면이 더 나은듯하다. 김치와 함께.

아류풍(我流風)
나는 느끼함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두사람은 얼큰이라네

 

일본라멘의 경우 느끼함이 확 올라오는데 사모님은 좋다고 하니 입맛차이인가 보다. 아들과 타협을 보는 걸 보니 라멘 먹고 빅카메라 가자고 합의 본 듯하다. 그러면 포장마차 순례는 어찌 되는 건가. 점심도 부실하게 먹고 해서 사실 나도 배가 고파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하고, 이 집 저 집을 기웃거리다가 아류풍(我流風)이라는 가게에서 먹기로 하고 메뉴는 나는 카탈로그에 있는 것으로 두 모자는 얼큰한 라멘으로 주문을 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나는 느끼함을 느끼며 실패를 인정해야 했고 두 사람은 순간의 선택의 꿀맛을 느끼며 잘도 먹는다. 옆 좌석의 교자를 보더니, 우리는 왜 주문하지 않았냐고 투덜거리며 알뜰하게도 면을 다 건져먹는다. 그리 작지 않은 가게인데도 10분 정도 줄을 써서 기다리다 들어올 정도이니 유명한 가게인가 보다. 하긴 지난번의 도쿄의 이찌렌 라멘도 하카타가 본산이라니 라멘으로 유명한 고장 중의 하나인가 보다.

캐널시티 점프샵
블리치에 빠져있는 아드님

 

캐널시티가 후쿠오카의 유명한 쇼핑지역인 만큼 내려가며 구경도 하고 지하에서 물길도 구경할 겸 한 층 한 층을 훑어가며 아래로 내려왔다. 식당이나 가게들의 구조가 주변 구조물과 나름대로 어우러져 돈 쓰기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지하철 타지 말고 택시 타잔다. 이건 배신이다. 배신! 하는 수없이 택시로 호텔에 돌아왔다. 아들은 배터리가 되는대로 영화를 보잔다. 다시 어제 그 슈퍼에서 먹을거리를 구입해서 맛있는 한국산 배추김치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주변정리를 하는데 백돼지 여사님은 벌써 잠이 들었다. 

 

아들과 둘이 얼마나 볼 수 있을까 하고 영화를 보는데, 거의 1시간 40분 정도 후 결정적 장면에서 노트 PC가 껌뻑껌뻑 하더니 픽하고 꺼져버렸다. 에이 자자.

2007.05.27.(일) 돌아오는 날

웬일로 7시에 두 선수가 별로 칭얼대지도 않고 일어났다. 아침은 공항에서 먹기로 하고, 국제통화비 60엔(요금이 왜 이리도 싸지?)을 지불하고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했다. 후쿠오카는 시내와 공항이 가까워서 여러 가지 이점이 많은 것 같다.

후쿠오카-서울 보딩패스
아침은 공항에서...조식권은 꽝

 

티켓팅을 마치고 식사를 하려는데 식당이 3개밖에 없어서 선택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탄탄면(아! 공장형이다. 물만 끓여 면을 넣어 무슨 맛인지!)과 이상한 햄버거 하나 먹고 비행기에 올라 또 4~50분 기다리다가 출발하는 것으로 이번여행도 쫑이 났다. -끝-

 

= 여행경비 정산(JPY 1:7.96)=

항공요금 1,044,300원
교통비 181,713원
입장비 124,176원
식음료비 101,235원
숙박비 242,780원
기타 56,065원
합계 1,750,269원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