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부야에서 도쿄 디즈니랜드 씨(東京ディズニーシー)티켓을 구입하고 스이도바시로 이동해서 도쿄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에는 이승엽 선수의 소속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전하는 계획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2006.10.03.(화) 둘째 날, 시부야(渋谷)-스이도바시(水道橋)
아니! 이럴 수가 분명히 6시 50분이었는데, 10분 더자고 일어났더니 8시 30분이라니 도대체 어찌 된 것인가? 어제 아침부터 헤매더니 계속 이어지는듯했다. 지난주 일본출장과 2회의 중국출장의 피로가 회복이 아직 안된 것인가 보다. 어제 이미 차이나타운도 못 가봤는데, 이러다가 오늘 일정도 밀릴 듯하여 서둘러 자는 아들을 남겨두고 조식뷔페로 갔더니 역시나여서 대충 먹고 올라왔다.
이번 여행의 콘셉인 황당이 또 벌어졌다. 아들 녀석이 잠이 깊이 들었는지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문이 열리지 않아 10여분을 떠들어 주변 사람들을 다 깨우고, 결국은 프런트직원을 통해 문을 열어야 했다. 여전히 자고 있는 아들을 보니... 원래 시부야까지는 오전의 미라토미라이 21 지구를 구경하며 가려고 했는데, 시간관계상 JR로 그대로 가기로 했다.
JR로 시나가와(品川)에서 야마노떼센(山水線)으로 갈아타고 시부야에 도착했다. 10여 년 전에 도큐핸즈(TOKYU HANDS) 보러 한번 오고는 처음이다. 가방을 코인 LOCKER에 보관하고, 주변 하찌(ハチ)공 동상 및 모야이(モヤイ)상을 구경하고 이찌렌(一蘭)라멘 가게에서 라멘을 먹기로 했다.
굉장히 맛있다는 선입관이 있어서 그런지 느끼한 기억밖에는 남지 않았다. 안내판에 조미료 등 첨가물도 선택하게 되어있는데 그냥 보통으로 했더니 라멘맛도 보통이었다. 근처에 있는 디즈니 스토어에 가서 내일 디즈니랜드 씨 티켓을 구매하고 내려오니 둘 다 도큐핸즈를 거부하여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 요미우리와 요코하마의 경기표를 아직 구하지 못하여 안 그래도 경기장에서 표를 구해야 하던 참에 조금 일찍 움직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출장 시 숙소가 도쿄돔 호텔이라서 쉽게 찾아왔는데, 이번 여행의 공식대로 너무 일찍 도착해서 체크인이 안된다네. 후유~ 주변의 가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30분이 지나서 체크인을 하였다. 역시 비싼 게 좋다고 어제 호텔과는 격이 다르게 느껴졌다. 내일 호텔이 걱정된다.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과 컵우동 등을 구입해 점심식사를 하고, 조금 쉰 뒤에 야구장으로 가기로 하고 씻고 조금 자빠졌다.
잠시 짬이 나니 어느새 아들은 노트북을 켜고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처음 사모님이랑 일본에 왔을 때 모밀국수만 계속 먹고 갔는데, 이번에는 계속 도시락과 라면만 먹고 갈 모양이다. 일정도 타이트하고 해서 샤부샤부나 정통 일식은 못 먹을 듯하다. 당초 일정 중 누락된 부분과 오늘 야구를 보느냐를 고민하다가 그래도 야구를 보기로 하고, 도쿄돔으로 나섰다.
도쿄돔의 22번 게이트 앞에 있는 당일발매권 판매소에서 외야 지정석 표를 구입하고, 응원도구를 사려고 경기장 주변의 노점들을 둘러보다가 25번 게이트로 입장했다. 외야라 그런지 거의 운동장 반바퀴를 돌아서 도쿄돔 외야에 입장했다.
오늘 경기는 요미우리와 요코하마의 경기인데, 이미 두 팀 다 성적이 하위권이라 관중이 반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이승엽 선수의 선전을 기대했는데 오늘은 몸이 무거워 보이더니 5타수에 안타하나 못 치고 볼넷만 하나 얻는 것으로 그쳤다.
다행히 3번 타자 다카하시의 홈런 등의 활약에 의해 5대 1로 요미우리가 이겼다. 중간중간 밖으로 나와서 간식도 먹으며 또 담배를 피우며 야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만인가? 옛날에 고등학교 때 야구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친구들과 시합이 있는 경기장에 가는 것이 연례행사였는데, 갑자기 그 시절이 떠올랐다. 참 좋은 시절이었는데...
"이겨라 이승엽" 을 외치는 요미우리의 팬들의 열망에 홈런하나 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은 현재 부상 중이라 시원한 홈런포를 기대하는 게 약간은 무리인 듯했다. 밖에 나오니 오늘 경기를 이겨서인지 분위기가 떠들썩하고 화기애애하게 경기장 주변가게에서 야구기념품들을 아이들과 고르고 있는 것이 보기 좋았다.
도쿄돔 구장 바로 옆에는 놀이기구들이 있어서 낮에 조금 일찍 와서 얘들과 놀이기구를 시합시간 전까지 즐기다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가족모두가 나들이할 수 있게 되어있고, 계속 어린이 관련 시설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듯했다. 부모들과 아이들을 묶어주는 마케팅인듯한데 좋네. 조아.
내일 일정이 빠듯한 관계로 일찍 자기로 하고 도시락과 라면을 사서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을 때우는데 사모님은 산두화(山頭火) 컵라면이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는 라면이란다. 7시에 일어나기로하고 눕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아들 녀석이 영화를 보자고 하여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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