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고야에서 도야마로 기차로 이동하고, 다테야마에서 재팬알프스 루트를 시작하여 시나노오마치역에서 마쓰모토역을 거쳐 다시 기차를 이용하여 도쿄로 이동하는 계획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2007.09.22.(토) 둘째 날, 재팬알프스
별다른 저항 없이 일어나서 역으로 향했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조식도 없고 잠만 잔 꼴이 되어버렸다. 동선의 자유로움 때문에 출장 때에도 예약을 잘 안 하고 다녔는데, 이제 버티는데도 한계가 온듯하다. 시라자기 1호(07:52 - 11:25)의 기차표를 발매하고 바로 플랫폼으로 들어갔다.
나고야에서의 재팬알프스여행은 조금 고려해봐야 할 듯하다. 첫 차가 지금 시간대인데 오전에 산에 오르기가 만만하지가 않을 것 같다. 도쿄나 오사카에서도 마찬가지라, 재팬알프스는 무조건 도야마나 마쓰모토(MATSUMOTO, 松本)또는 다카야마(TAKAYAMA, 高山)에서 1박하거나 아니면 심야이동수단으로 야간에 이동해 산행을 아침 일찍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할듯하다.
역내의 편의점에서 에키벤(駅弁)이라고 하는 아침용 도시락을 구입해 기차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전부 다들 아침들 먹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졸지에 열차가 식당차가 되어 아침을 즐겼다. 이것도 나름 맛있네. 나고야에서 3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는데 비용으로 따지면 비행기로 바로 도야마로 가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게 좋겠다.
일본의 경우 대중교통의 경우 출도착의 시간관념이 철저한 편인데 딱 그 시간에 도착했다. 다테야마(TATEYAMA, 立山) 전철표를 확인하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시간표를 확인하니, 바로 출발하는 보통전철이 있어 타기로 했다. 어린 시절 시골에 갈 때 타던 구리구리한 냄새의 옛날 기차다.
다테야마역에 도착해서 재팬알프스 편도 티켓을 구입하고, 담배를 한대 물었다. 아이고! 여기까지 오는데 돈과 시간이 많이도 들었다. 이번 여행은 릴레이 경기처럼 전철에서 내려 기차타고, 그리고 바로 버스타고 하여간 정신없이 바쁘다.
재팬알프스 투어는 케이블카로 시작됐다. 지하와 지상을 번갈아서 산정상으로 70도 정도 각도로 올라갔다. 속도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재미있었을 건데, 안전 때문인지 너무 느리다. 7분 정도 후 버스로 올라가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50분이나 고원버스로 이동해 무로도(室堂)에 도착했다. 다테야마 산정으로 가니 2,450미터 표지석이 보인다. 우리 집안 기록이다. 다음은 백두산으로 가자.
시원한 산정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샘물을 한잔하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듯했다. 사진 좀 찍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음 코스로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한 것 같아서 여기서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찐빵으로 때우고, 트롤리버스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2가지 맛의 카레찐빵(?)도 맛있다. 하기야 배가 고프니 뭔들 안 맛있겠나?
산에 터널을 뚫어 버스 10분 태우고 돈 받고 하는 참 상술인지 마케팅인지... 대단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로프웨이 탑승장이 나온다. 탑승장인지 기념품판매장인지 복잡해서 로프웨이 타는 곳을 찾지를 못하겠다. 중간중간 구경하며 내려오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답사여행인 만큼 변변한 기념품 하나 사지 못하고 로프웨이에 올랐다.
밑으로 내려가며 보이는 구로베(黑部) 댐과 호수가 장관이다. 타이밍을 잘 맞추어 눈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시기에 오면 볼만하겠다. 산악지대라 높은 곳은 서늘하고 낮은 곳은 아직 더워 아들은 잠바를 입었다 벗었다 한다. 다시 케이블카로 댐으로 내려와 터벅터벅 걸으며 댐과 호수를 둘러보니 배가 고프다. 식사를 하고 내려갈까 하다가 시간표를 보니 버스가 만만하지 않아보여서 트롤리로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다.
판단이 정확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전세버스나 자가용 이용객이라 4대의 트롤리버스에 가득하던 사람들이 버스 1대 분도 남지 않고 다 사라졌다. 체조할 뻔했다. 오기자와(OGIZAWA, 扇沢)에서 시나노오마치(SHINANO-OMACHI, 信濃大町)행 버스를 겨우 잡아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한국여행객들인 청년들이 영어로 버스매표소에서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묵묵부답이다. 우리랑 같은 방향이니 그냥 같이 내려오는 것으로 안내.
시나노오마치역은 정동진역보다 작은 성냥갑만 한데, 그래도 역내에 가락국수집이 하나 있어 우동 한 그릇 샀더니 생각없다고 하던 두 선수가 맛만 본다더니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과자 하나 사서 먹고 마쓰모토행 완행열차에 올라탔다. 아들이 많이 큰 것은 맞는가 보다. 마쓰모토역 창구에서 이제는 어른표를 사란다. 젠장. 돈도 다 떨어져 가는데 큰일 났다.
슈퍼 아즈사(スーパーあずさ) 36호는 정확하게 10시 37분에 신주쿠역에 도착했다. KTX는 이런 거 좀 배워라. 연착의 생활화 그만하고. 지도를 보니 걸어서 갈 거리가 아니라 호텔까지 전철(新宿-西新宿)로 이동했다. 호텔의 돌출간판이 없어 헤매다가 겨우 호텔 로즈가든(ホテルローズガーデン)을 찾아서 들어오니 벌써 11시 30분이다.
역시 호텔에서도 어른으로 간주하네. 침대가 추가되며 어린이 시대는 끝났다. 아들의 호텔비 오버차지를 물기로 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누우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나고야에서 도야마로 이동하고 , 재팬알프스를 넘어 마쓰모토역에서 도쿄로 빙둘러온 정말 기나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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