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은 오사카의 니혼바시(日本橋)일대의 전기거리의 애니메이션 관련 샵들을 구경하고 다시 팬스타로 부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본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10.01.05.(화) 아들의, 아들에 의한, 아들을 위한 하루
사실 여행박사에서 오사카 팬스타크루즈 예약 시에 무료로 제공되는 숙소(무료라기보다는 포함되는 비용이 맞겠다)가 여러 군데 있었는데, 예약 사이트의 댓글창에 호텔조식에 대한 칭찬이 많아서 오사카시도 아닌 거리가 조금은 멀지만 여기를 선택했는데 그저~먹기는 했다만 슬픈 이야기만 남기고. 사실 나쁘지는 않았다. 기대가 큰 것이 문제였지...
일단 우메다역에서 이까야끼를 먹어주고 전기타운으로 이동했다. 두 분은 다코야키를 드시겠다고 하네. 아들은 이번 여행의 목표인 GEE STORE를 찾아서 쇼핑을 마무리하고는 본가다코야키로 가잔다. 니혼바시는 아키하바라와 마찬가지로 오사카의 전자제품의 메카에서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바뀌어 씁쓸함이 느껴진다. 참 무던히도 많이 다닌 지역인데...
아들은 본가에서 다코야키를, 우리는 긴류라멘(金龍ラーメン)으로 점심 때우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부추와 김치가 어우러져 맛있네. 약간 가벼운 듯하지만, 내 입맛에 라멘 중에서는 제일 낫다. 나만 좋으면 된다. 결국, 아들은 다코야끼는 본가로 결론(몇군데나 먹어봤다고?)을 내리고 신시바이시역(心斎橋駅)쪽으로 애니거리를 찾아서 도톤보리를 둘러보며 주유했다.
사고싶은거 사고 먹고싶은거 먹고 쇼핑도 마무리되고 나니 아드님은 호텔로 퇴근하고 싶은가 보다. 갈수록 필드에서의 워킹시간이 줄어드는 걸 보니 체력도 많이 갔나 보다. 가는 도중에 다시 아카오니(赤鬼)에서 다코야끼를 먹는다. 무슨 다코야키 검수나왔나? 엄청 들이대네.
호텔에서 조금 쉬고 난 아들은 도쿄처럼 우메다지역이라도 가잔다. A~B~C~ 사모님은 졸하시고 둘이 다시 우메다역으로 나오다 아마가사키역 앞에서 엄청난 새떼들의 지랄을 잠시 구경하고 한큐 3번가와 우메다 주변을 별 소득없이 헤매다 자루소바 한 그릇씩하고는 호텔로 후퇴했다. 히치콕의 새라는 영화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어마무시한 까만 새들이었다. 기분 나쁜 소리와 같이 날아가버렸다.
그사이에 일어나신 사모님의 지시에 따라 어제저녁에 먹은 도시락을 다시 구입하고, 컵라면과 김치와 맛있게 먹고 나서는 TV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떠듬떠듬 시청해 보면서 짧은 여행의 마지막밤을 보냈다.
2010.01.06.(수) 맥도널드에서 화장실만 다녔다네
아들이 아직 미련이 많이 남은듯해서 다시 전기타운을 다녀가기로 했다. 어제도 화장실이 급해서 맥도널드를 이용했는데 오늘도 다시 신세를 지고, GEE STORE의 OPEN을 기다렸다. 이틀 내내 공중화장실처럼 이용했지만 그놈의 다코야키때문에 기본적인 매너 매상에 이바지는 못했다.
다시 한번 GEE를 수색정찰하고 여사님은 혼자 케밥하나 먹으며 역으로 걸어가는데, 조금 시간이 남은 듯해 본가를 한 번 더 들러자는 아드님의 요청에 따라 다시 도톤보리로 이동했다. 역시 제일 유명한 가게인만큼 다시 줄을 써야 하는 상태였다. 항상 도톤보리강의 이름도 모르는 본가 근처 다리 위가 우리 집 식탁이다. 풍광과 함께 맛있게도 먹는다. 나 빼고.
다코야키를 느긋하게 즐기고는 코스모스퀘어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고서 오사카남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젠장 근처에 커피숍이 가게의 전부네.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과 화장실을 해결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항구로 이동해서 귀국길에 올랐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처음 해서... 이때는 쇼킹했다. 편의점에서 밥이라니. 공짜라서인지 선상의 저녁은 훌륭하게 느껴지네.
TV속의 우리나라는 난리가 났네. 월요일부터의 폭설로 온 나라가 난리네. 이것 참, 집으로 올라갈 일이 아득해지네. 아버지 산소도 다녀가려는데, 공원묘지까지의 눈을 치웠을까나? 올 때와는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지더니...
2010.01.07.(목) 영화처럼 투머로우가 된 우리 동네
역시 공짜는 맛있네. 비몽사몽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벌써 하선준비하라고 하네. 원래 작전은 아침을 부산맛집에서 먹고 산소가 있는 왜관을 들러서 올라가려고 했는데, 눈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부산은 그냥 스킵하기로 했다.
가산의 어탕국수를 포기하고 대구쪽으로 가는데, 여기는 눈이 그렇게까지 많이 오지는 않은 듯하다. 공원묘지의 비포장 진입로가 긴 편이라 조금은 불안했지만, 산소를 들러기로 하고 칠곡에서 빠졌는데 다행스럽게 공원묘지 입구에서 산소까지 눈이 좀 치워져서 손자 녀석의 얼굴을 아버지께서 보시게 되었다.
고속도로 타기전 짬뽕과 짜장면을 먹는데 추위에 김이 올라오는 게 장난이 아니네. 천안정도부터 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수원 근처에 오니 완전 세상이 눈으로 도배를 해놓았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아~, 투머로우가 생각이 나네. 이래서 내가 나라를 못 비운다니까! -끝-
= 여행경비 정산(JPY 1:13)=
항공요금 | 1,215,600원 |
교통비 | 162,870원 |
입장비 | 249,600원 |
식음료비 | 296,867원 |
숙박비 | 선박비 포함 |
기타 | 29,340원 |
합계 | 1,954,277원 |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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