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다이바 일대와 도쿄 빅사이트(東京ビッグサイト)의 동선을 확인하고, 오다이바에 있는 온천에서 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11.01.15.(토) 아들의 아키하바라 후유증
오늘의 기본 전략은 오다이바 완전정복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먼저 모노레일로 오늘의 숙소인 오에도온천(大江戸温泉物語)쪽으로 이동해서 모노레일역(テレコムセンター駅)에 있는 코인락카에 가방을 모셔두고 자유의 몸이 되면서 위치를 파악했다. 생각보다는 거리가 약간 멀었지만, 뭐 이 정도면 용서가 될만한 정도다.
다음 코스는 아들의 로망인 코미케(コミケ, Comic Market)가 개최되는 도쿄빅사이트로 이동했다. 올해 일학기 성적이 좋아야지만 올 수 있는 장소인데, 아들 녀석은 지금만큼은 꼭 다시 오겠다는 전의가 불타오름을 나도 느낄 정도인데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 제발, 작심삼일은 아니더라도 작심하루정도는 해주세요.
결의를 다지고 다시 자유의 여신상으로 돌아와 옆 호텔의 결혼식도 구경하고, 아쿠아시티에서 아들 친구들 줄 선물을 고르다 오코노미야키집(鶴橋風月)으로 아점하러 골인.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와 오믈렛조바를 주문했는데, 아들은 여기서 생애 최고의 오믈렛을 만났다고 한다. 맛도 못 봤다. 집에서 인쇄해 온 프리쿠폰의 힘으로 음료수도 서비스로 받고 푸짐하게 배를 채웠다.
오다이바 해상공원(お台場海浜公園)부터 아쿠아시티를 거쳐 데크비치까지 쇼핑하기 좋은 동선이라 도보로 아이쇼핑을 하면서 이동하는데 두 인간은 틈만 보이면 가게로 들어가서 자기 볼일 다 보고 쑤~욱 나타난다. 무슨 시골에서 서울구경 온 사람들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세가의 조이폴리스(Joy Polis)라고 세미 실내놀이공원이 있는데 오늘은 도저히 일정상 어려울듯하다. 다음에 오다이바를 오게 된다면 한 번가 보자라고 얘기하니 아들은 여름에 오자고 한다. 누구 마음대로. 옛 거리를 재현해 놓은 다이바 잇쪼메상점가(台場一丁目商店街)를 둘러보는데 구석푸드코드에 다코야키 가게가 다섯 집 보인다.
끝없이 줄을 서있는 꽁무니에 줄을 서고 정신을 차리니 나머지 중 한가게는 조금 줄을 서있는데 나머지 가게는 종업원들만 있고 손님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이 인간들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다코야키맛을 나야 모르니 뭔 맛인가 하는데 두 인간 먹는 폼이 혼자 보기에 아까울 정도다. 저렇게 맛이 있나! 아들 말로는 오사카의 본가보다는 못하지만, 꽤 맛이 있단다. 슬쩍 간판을 보니 도톤보리에서 왔단다. Made in OSAKA!
메가웹에서 도요타차들을 시승해 보는데 여기서 완전히 취양이 갈리네. 두모자가 좋아하는 차는 내가 보니 별로인데 좋다고 난리다. 내가 잘못된 건가! 옆에 있는 레저랜드에 들어가더니 또 뽑기에 도전해서 시주만 하고 있다. 아들을 끌고 나와 자루소바 한 그릇씩 하고서 오에도온천으로 출근하기로 했다. 그게 돈 버는 길인듯하다. 남쪽나라지만 어두워지니 한기가 장난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공부를 해갔기에 별 어려움 없이 체크인을 하고 탈의실로 헤어지려는데 사고여왕 여사님이 그새 바코드키를 잃어버렸다. 잠시도 감시해제를 하면 안 된다. 다행히 아들이 유카타를 받는 곳에서 주워왔다. 휴~우. 안으로 들어서니 별천지다. 두 사람 모두 흡족한 얼굴이다. 유카타의 홍수속에서 족탕으로 향했다. 열 시에 실외온천은 문을 닫으니 발이라도 담가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온천내부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다. 물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신은 없지만. 전체를 한번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인터넷 정보대로 맛은 별로다. 분위기로 먹는 수밖에. 그 와중에 전동마사지 한 번 하고 아들은 온천욕을 혼자하고 온다. 잘 논다. 이층 수면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두 모자가 아무래도 자기가 불편한지 내려왔다. 시간을 보니 2시 반이다. 그래, 집으로 가자.
나름 만족해하는 두 분을 모시고, 밖으로 나오니 3시다. 3시의 법칙이라도 만들어야겠다. 원래 예약이 4시까지인데 한 시간 정도 일찍 나오게 되었네. 택시로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니 너무 이르다. 물을 사오라고 해서 편의점을 찾아서 돌아오니 벌써 늘부르져들 있다. 정말로 훌륭하다. 졌다.
주변을 보니 여기저기 주무시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네. 도깨비 여행으로 새벽에 도착, 혹은 새벽에 출발하는 경우에는 여기서 잠깐 자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일본의 호텔비가 좀 비싼가! 한숨 자고, 공항 내 샤워실에서 30분짜리 샤워하면 세이브가 얼마나 되는데... 그런데 이 택시비면 차라리 저렴한 호텔에서 자는 것도 고려해 봐야...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주는 대로 받아먹고 비몽사몽간에 정신줄이 왔다갔다하더니 서울도착멘트가 나오며 지금 날씨가 영하 12도라고 한다. 갑자기 추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장기주차장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 군불을 때워보니 더더욱 춥기만 한 것이 체감온도는 더욱 심한 듯하다.
올 때처럼 유조차가 태워먹어 통제 중인 중동 IC를 피하기 위해 인천대교를 통해 수원으로 이동했다. 몸도 피곤하고 춥기도 해서 아점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북수원에서 빠져서 시골집으로 갔더니 오픈준비 중이다. 차를 돌려 별미밥상으로 갔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뚜껑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설렁탕집으로 가니 일요일은 쉽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우리를 반긴다. 되는 일이 없다.
영통으로 이동해 삼삼국밥이나 먹고 들어가려는데 여기도 주일은 쉽니다라고 친절하게 붙어있다. 오늘 방문한 모든 집에서 거절당했네. 집에 가서 라면국물이나 먹자하고 집에 오니, 라면도 재고가 없다. 짜파게티 한그릇에 컵라면 국물을 국 삼아서 한 끼 해결하고 이번 여정을 마무리. -끝-
PS. 다행히 다음날 병원에서 만난 우리 강아지는 비호 아니 비견이 되어있었다. 붕붕 날아다니는 녀석을 옆좌석에 모시고 무사히 퇴원시켰다.
= 여행경비 정산(JPY 1:13.8425)=
항공요금 | 963,200원 |
교통비 | 253,281원 |
입장비 | - |
식음료비 | 310,566원 |
숙박비 | 410,108원 |
기타 | 76,548원 |
합계 | 2,013,703원 |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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