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2011년 12월 30일부터 2012년 01월 01일까지, 일본의 도쿄일대(아키하바라와 오다이바)를 둘러본 2박 3일간의 짧은 주말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19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2011.12.30.(금) 고3이 되는데 코미케를 간다고!!
일본애니에 푸~욱 빠져있는 아들이 여름부터 온갖 애원, 협박, 공갈로 노래 부르던 12월이 왔다.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놀더니, 좌우지간 약속한 성적을 들고서 일본을 가야 한단다. 꼴에 세계사는 전교 1등(교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적어 주워 먹은)이라고 난리다. 그래 가자, 가!
여행박사의 도움(항공권+숙소)으로 후다닥 결제하고 떠나기로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허둥지둥 준비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갈수록 준비가 없어지네. 공항에 도착해 개떡같은 식사를 하고 게이트로 향했다. 왼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망해버렸다. CJ 푸드로 갔어야 하는데...
이스타 항공은 처음인데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자리가 너무 좁다. 그렇다 보니 허리도 아프다. 이제 나이를 한살 한살 더 먹을수록 힘이 드네.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 이스타항공과 신주쿠 워싱턴호텔 조합이 그나마 가격이 좋아서 선택했었는데...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스카이라이너를 과감히 버리고 일반 전철로 도쿄시내로 이동했다. 저가항공이라 아무것도 못 먹어서 아키하바라에 도착하자마자, 하코네로 향했다. 오랜만의 모밀이라... 역시 맛있네. 모밀은 역시 일본 쪽이 맛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 요도바시 앞의 하코네가 최고인 듯하다.
여기까지였다. 우리의 여행은. 아들 녀석은 내 핸드폰을 받아 들고는 4시에 라디오회관 앞에서 만나자며 사라졌다. 이제는 알아서 혼자서기를 하겠다는 것인데, 이 묘한 느낌은 도대체 뭘까? 물론 여사님은 걱정의 화신답게 소설을 이제는 그리기까지 시작한다.
처음으로 우리 둘이 남아 일단 체크인을 하기로 하고 신주쿠 워싱턴호텔로 이동했다. 빵가게에서 저녁거리 조금 사고 이동하는데 신주쿠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조금 헤매다가 체크인을 하는데 연말이라서 그런지 줄이 장난이 아니네. 다시 아키하바라로 이동하는데 아들 전화가 왔다. 볼일 다 봤단다.
이제, 여행 와서 우리가 졸지에 천덕꾸러기가 되어가는구나. 초밥 하나 구입하고 멘야무사시(麺屋武蔵)로 이동해 저녁을 먹었다. 아들은 라멘을 먹다가 내가 먹는 츠케면을 먹더니 최고의 일본 라멘이란다. 맨날 최고란다. 여사님은 그저 그런 듯. 호텔로 돌아와서 컵라면 하나 먹고 별 의미없이 하루가 지났다.
2011.12.31.(토) 우리만 오다이바에 남아서...
우리의 주식 컵라면과 기타등등으로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섰다. 일단 오다이바는 시오도메(汐留)로 이동해서 유리카모메를 이용하기로 하고, 전철역으로 가는데 바람이 칼칼하게 춥다. 오늘 또 아들과 헤어지면 코미케 끝나고 올 때까지 우리는 뭐하나? 참 당황스럽네.
빅사이트에 도착하니 인산인해라는 말의 의미를 눈으로 알게 되네. 이 추운날 새벽부터 무슨 인간들이 이렇게도 많냐. 오후에 마무리 시점에 전화주겠다며 아드님은 떠나고 우리만 남았다. 터벅터벅 아쿠아시티로 가니 11시 오픈이다.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되었다. 춥다. 추워.
두리번거리다 길거리표 다코야끼를 먹었는데, 역시 길거리의 한계다. 오늘 아쿠아시티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밀 수색정찰에 나섰다.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쇼핑을 지루하게 하고, 도쿄 트릭박물관(東京トリックアート迷宮館)에 도착했다. 다리도 아프고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 하나하나 천천히 자세하게 보기로 하고 입장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착시현상을 가지고 즐기게 해놓은 공간인데,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우리야 아들도 없이 둘이서 구경하니 그닥... 아들 전화올 때까지는 시간을 때워야 하므로 설명표를 열심히 읽어가며 전 과정을 하나도 빼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오잉! 아들의 전화가 벌써?
모노레일로 다시 빅사이트로 이동해서 약속장소에서 아들을 만났는데 여사님은 거의 유학 다녀온 아들을 만나는 폼이다. 구매하려던 아이템들이 매진되고, 일부는 구입을 완료하여 코미케 비즈니스는 완료되었단다. 늦은 점심을 위해 풍월로 이동하여 오믈렛소바와 오코노미야끼, 짬뽕소바로 주린 배를 채웠다. 이거 참 지난번 도쿄여행과 동선이 상당 부분 겹치네.
숙제도 마무리되었다고 하고, 오다이바에서 할일은 모두 끝났다고 보여 다시 호텔로 귀환했다. 밖에서 추웠는지 저녁식사는 전부 도시락을 외쳐서 호텔 주변의 편의점을 뒤져서 저녁거리를 확보했다. 젊은 중국의 관광객들 때문에 편의점마다 도시락이 사라지는 품귀현상이 시작되어 아주 어렵게...
춥다는 미명하에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밥 먹고 오랜만에 영화 한프로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늦게까지 특유의 고성으로 떠들어대는 단체관광객들의 도움(?)으로 겨우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
2012.01.01.(일) 우리는 일본에 왜 온 거지?
아침은 지하의 모밀국수집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체크아웃을 하고 내려오니 일곱 시에 오픈이네. 15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그냥 첵! 엔고라, 스카이라이너는 배제하기로 해서 닛포리(日暮里)까지 가서 일반 전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항까지 30분의 시간에 5~6만 원 차이가 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나도 이제 많이 약해졌네.
아침은 모밀과 스시로 하기로 하고 공항내 식당가를 빙빙 도는데 회전스시집(元祖寿司)이 발견됐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두 선수는 골인하더니 접시를 쌓기 시작한다. 잘 먹어 치우더니 전갱이에서 스톱되더니 바로 식사 끝이다.
아들은 입을 헹궈야 한다더니 타코야키를 열심히 드신다. 오사카의 본가가 생각난단다. 게이트로 이동해 담배 한 대 피우고 오니 두 분은 자~알 주무시고 계신다. 여전들 하시네.
자다 보니 인천공항이다. 미리 조사해서 준비해 둔 맛집으로 이동하며, 혹시나 신정이라 휴무면 어쩌나 하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맛집의 기본 증명인 인간들이 바글바글거린다. 김밥, 우동과 최고의 쫄면을 드시고 무사히 본부로 귀환. -끝-
= 여행경비 정산(JPY 1:15.3845)=
항공요금 | 1,653,000원 |
교통비 | 270,196원 |
입장비 | 24,615원 |
식음료비 | 310,566원 |
숙박비 | 항공료포함 |
기타 | 6,307원 |
합계 | 2,279,991원 |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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