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일본의 도쿄 및 요코하마 지역을 2006년 10월 02일부터 2006년 10월 05일까지, 3박 4일간 다녀온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2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여행준비
병마용갱(兵馬俑坑)에 이은 아들과의 두 번째 여행지는 일본의 도쿄로 정했다. 항공편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보너스항공권을 예약하고, 호텔은 조금 번거롭지만 아들에게 여러 곳을 경험하게 해 주기 위해 매일 다른 곳으로 정하여 지내기로 하고 요코하마(橫浜)에서는 사꾸라기쵸(桜木町) Washington HOTEL로 예약하고, 도쿄는 Tokyo Dome HOTEL과 아키하바라(秋葉原) Washington HOTEL을 인터넷으로 정하고 Tokyo Dome HOTEL은 카드사의 보너스포인트를 사용했다.
여행일정은 첫째 날은 요코하마에서 라멘박물관(新横浜ラーメン博物館)과 차이나타운, 해안 주변의 볼거리들을 구경하고, 둘째 날은 시부야(渋谷)일대와 저녁에는 이승엽선수의 경기를 응원하고, 셋째 날은 도쿄 디즈니랜드와 이승엽선수의 경기를 응원하는 것으로 기본을 정하고 시간이 되면 아키하바라와 그 유명하다는 대화(大和)스시집을 가보는 것으로 확정했다.
일정이 조금 빠듯한 듯 하지만,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경험하는 것이 또 다른 묘미인 만큼 발바닥에 땀나도록 한번 다녀보기로 하고 짐을 꾸리고는 공항까지는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버스보다는 자가용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5시 30분에 시계를 맞추고 출발준비를 마쳤다.
2006.10.02.(월) 첫째 날, 요코하마
비행기(대한항공 KE701)출발시간이 9시 15분이어서 새벽 일찍 집을 나섰는데, 모두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어둠이 깔려있는 도로를 뚫고 8시 조금 지나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장기주차장 입구를 지나쳐서 경기장트랙을 한 바퀴 돌듯이 공항을 돌고 순환버스로 출국장으로 왔다.
어두울 때 출발을 해서 깜빡 안개등을 켜놓은 걸 잊어버려 5일 입국해서 배터리가 방전되어 보험사에 연락해서 시동을 켜는 생쇼를 하는 등 역시 아침잠이 많은 우리 가족은 새벽이동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게 또 한 번 증명됐다. 티켓팅을 하고 아침을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전부 자는 분위기라 게이트 앞에 누워 졸면서 보딩을 기다리면서 졸면서 또 졸면서...
비몽사몽간에 비행기에 올라 식사도 거르고 잠시 눈을 붙이는데 나리타(成田)에 도착한다는 안내멘트가 나오며 잠시 후 도쿄에 도착했다. 오늘 숙소가 요코하마라 스카이라이너(スカイライナ-)로 우에노(上野)까지 가서 JR전철로 요코하마의 사꾸라기쵸(桜木町)까지 가기로 했다. 다른 이동 방법도 여러 가지 있지만, 많이 이동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항에서 우에노까지의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역시 이번에도 아드님은 다시 꿈나라로 가셨다. 익히 그러리라고는 생각했지만 하여간 시간만 있으면 자는 데는 아마 선수급인듯하다. 이리저리 뒤척이더니, 어느새 일어나 만화를 보고 있다. 훌륭하다.
우에노역에서 JR 케이힌토호쿠센(京浜東北線)으로 갈아타고, 40분 정도 지나서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호텔이 역 앞이라 바로 체크인을 하고 나니 3시가 다되어가는데, 오늘 먹은 것이 없어 머리가 빙빙 돌았다. 짐을 풀자마자 식사를 하기로 하고 역 앞으로 나섰다.
역 앞의 중국식 레스토랑인 바미얀(バ-ミヤン)에서 칠리새우, 마파두부, 볶음밥, 만두, 라면 등을 시켜 먹으며 맥주까지 한잔하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라멘박물관으로 바로 가려한 계획을 수정해서 호텔로 돌아가 잠시 쉬기로 했는데, 그만 잠이 들어 눈을 뜨니 어느새 밖이 어두워져 있었다.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 보고 요코하마 일정이 끝나는 게 아닌가 하여 서둘러 역으로 이동하여 지하철로 신요코하마역(桜木町 - 新橫浜)으로 갔다. 평소 일본 출장을 오면 대개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요코하마에서만 지하철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전부 JR로 이동했다. 아마도 도쿄돔구장의 근접성이 JR이 편해서인 이유일 것이다. 신요코하마역의 8번 출구로 나가 미리 준비한 지도로 어렵지 않게 라멘박물관을 찾아 티켓을 구입해 맛있는 라멘을 먹을 생각으로 군침을 삼키며 안으로 들어갔다.
1층에서 라멘제조과정 등을 잠깐 보고 지하로 내려가니 옛날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라멘가게 거리가 보였다. 그런데 아뿔싸 이 가게 중에 어느 가게 라멘맛이 우리 콘셉트에 맞는지 알 수가 있나? 아들은 여기저기 가게를 기웃거리더니 안 먹는단다. 아마 라멘 생긴 것이 생소해서 그런 것 같다. 반면에 여사님은 여기까지 와서 안 먹고 간다는 게 말이 되냐고 하는 걸 보니 어찌 됐던 먹고 갈 요량인듯하다. 입장료가 어른이 300엔이고 어린이가 100엔인데, 막상 둘러보니까 돈까지 받아가며 들여보낼 수준은 아닌듯한데 참.
여사님의 선택을 도와주려 해도 우리 입맛과 같은 라멘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단 김치글자가 들어가 있는 라멘을 고르고, 아들과 나는 안 먹기로 했다. 아들 녀석은 예감이 이상하다는 둥 하여간 빨리 가자고 나를 재촉하고 여사님은 라멘 먹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잠시 후 나오는 여사님에게 물어보니 김치는 김치인데 부추김치라멘이란다. 얼굴표정을 보니, 그다지 아들 말마따나 판타스틱하고 엘레강스한 맛은 아니었나 보다.
다시 호텔 앞으로 돌아와서 랜드마크를 비롯해 요코하마의 신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라토미라이21(みらとみらい 21)지역의 야경을 구경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벌써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빌딩가에는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기저기 외국인들로 보이는 사진 찍는 사람들만 웃고 떠들어 오히려 그 소리들이 울려서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시간이 너무 늦어 차이나타운은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을 간단하게 때우려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왔는데 컵우동을 사온다는 게 소바를 사오는 바람에 제대로 못 먹어 호텔 내의 가게를 이용하려고 아래로 내려갔다. 사실 지금이면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가 있는데...
이번 호텔은 좀 실패작으로 가격에 비해 시설이 엉망이더니 밑의 상가도 영 엉성하였다. 여기저기 고민하다가 야끼도리집에 들어갔는데, 주문한 야끼도리가 나왔는데 몬도가네 가문인 여사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을 보고 슬쩍 보니 살짝 구웠는지 피가 배어 있는 듯했다. 바싹 구우라고 주문을 하려니 빨리 자는 것이 남는 것 같다고 하여 선수들을 데리고 방으로 후퇴하는 것으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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