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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여행

영국모험여행(스코틀랜드, 2022.12.14 ~ 2022.12.26) 6

by gogogo!!! 2024. 3. 1.

오늘은 눈과 비가 어울려 구름으로 가득한 스카이섬의 여러 명소들을 위험하지 않는 수준에서 볼 수 있는 한 보고, 포트윌리암(Fort William)으로 가는 일정으로 출발하였습니다.

2022.12.19. 비가 마구 온다... 얼기 전에 튀자

스카이섬-포트윌리암(Fort William)

- (20) → Old Man of Storr Car Park 잘안보이네...

- (10) → Lealt Falls Car Park(Quiraing, Lealt Falls) 눈녹은 물과 비로 폭포들이...

- (30) Duntulm Castle → View Point 바람에 날려갈 듯

- (30) → Fairy Glen Parking 침수되어 주변 풍광만

- (80) Neist Point Lighthouse → Neist Point Car Park 양똥으로 그냥 Skip

- (70) Fairy Pools car park(Fairy Pools) 눈과 비로 그냥 통과

- (150) Alexandra Hotel, Parade, Fort William

BBC(포트윌리암)날씨
비를 좋아하지만 오늘만 참아주면 안되나?

 

조금 꼼지락거리느라 계획대비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 아직도 창문으로 빗줄기가 계속 보인다. 스카이섬의 경우 1차선 도로도 많다는데... 이번 여행 일정수립 시 스카이섬은 거리대비 주행시간이 긴듯하여 서두른다는 것이 오히려... 계속 긴장의 연속이네. 이미 늦은 거 밥 먹고 가자. 일단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주차비 추가하고. 호스텔 주방은 공용이라 버벅거리며 주방에서 집사람이 끓인 라면과 무말랭이. 최고의 성찬이다. 역시... 컵라면도 좋지만 일반 라면이 너무 맛있네... 2개밖에 안 남았는데..

리알트 폭포와 비와 눈이 만든 일회성 폭포
리알트 폭포와 이번 날씨가 만들어낸 눈과 비 폭포

 

포트리 마을의 컬러하우스 잠시 보고, 사진 찍고(독일 하노버 근처의 첼레(Celle)가 생각난다) 올라간다. 안개와 비로 올드맨 오브 스토르(Old Man of Storr)는 주차비만 날렸다. 안개와 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퀴라잉(Quiraing)도. 트레킹을 원래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런 날씨에 목숨걸 생각은 더더욱 없다. 미끄러져서 다리 골절을 당해보면 무리수를 두지 않는 법을 배우는 법이다. 리알트 폭포(Lealt Falls)는 폭포보다는, 비와 눈이 녹은 물들의 쏟아짐이 더 장관이다. 정말 억수같이 쏟아낸다.

 

던틀럼성(Duntulm Castle)으로 가는 길에 주차하고 울타리를 넘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길은 경사가 있어 까딱하다가는 바람 때문에 절벽으로 날려 떨어질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돌아간다. 우리도 바람을 이길 능력은 없고 같이 다시 울타리를 넘어왔다. 변화무쌍한 스카이섬의 페어리 글렌(Fairy Glen)은 분위기가 딱 요정이 살 것 같다. 그러나 웅덩이는 침수되고 일부는 얼어있고 풀들은 미끄러워 사고 나기에 딱 좋은 구조다. 비는 오지만 날씨가 풀리니, 한번 둘러본 것만으로도 신발에 묻은 흙의 무게와 끈적임이 심기를 불쾌하게 만든다.

페어리 글렌
요정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페어리 글렌

 

네이스트 포인트(Neist Point)는 양들의 응가들과 페어리 풀(Fairy Pools)은 눈에 의한 도로 사정상 그냥 통과하기로 했다. 하루밤사이에 설산들의 눈들이 녹고 비가 보태져서, 스카이섬을 벗어나는 우리 주위의 도로 주변 곳곳에 여기저기 폭포 아닌 폭포와 분수들이 굉음과 함께 토해내는 물줄기가 힘차다. 어제보다는 살벌함이 누그러져 아담해진 풍광사이를 뚫고 차에 밥 한번 주고 포트윌리암으로 열심히 달렸다. 3시간 거리의 만만디 엘리베이터를 보유한 아름다운 호텔로... ~

알랙산드라호텔
엘레베이터 속도외에 너무나 마음에 드는 호텔

 

체크인을 하고 룸으로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 속도가...숨 넘어간다. 호텔옆의 식당은 이미 식사는 끝. 비슷한 패턴이다. 같이 체크인을 한 같은 팀인듯한 동양인들도 식사를 하려는지 우리와 비슷한 동선을 헤매고 있다. 반자리가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Eat, Drink, Relax...을 내세운 The Crofter Bar and Restaurant에 둥지를 틀었다. 음식맛도 좋고 시원한 맥주가 들어가니 피로와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원래 소맥체질이지만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아니다. 주는 대로 신나게 처리해야 한다. 맛나게.

저녁식사겸 술한잔Crofter영수증
저녁마다 루틴이 되어버린 식사와 맥주한잔

 

피로와 어우러져 적당히 취기가 올라온다. 잠시 마트에 들렀다가 갑자기 내리는 비를 이리저리 피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분위기는 조식 먹고 출발하여 구경하고, 호텔에 도착하면 잠시 쉬고, 술 한잔 겸 저녁 먹고 새벽에 일어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의 날씨 확인하고 일정 체크하고 잠깐 졸고, 다시 운전하는 패턴이 지켜지고 있다. 어두워지기 전까지의 운전은 그나마 그다지 부담은 없이 적응하고 있는 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