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히라도와 이키스키섬 일대를 둘러보고 하카타로 이동하고, 내일은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15.06.28.(일) 히라도 구경만도 벅차다. 목표를 줄인 게 다행이네
호텔식당은 한때의 영화를 보여주듯 극장식이네. 식사하며 술도 마시고. 아마도 예전에는 이 동네에서 방귀 쫌 뀐 듯. 온천이 있어서인지, 아침에 온천하고 목욕복장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음식은 so~so~ 나쁘지 않네.
가와치고개(川内峠)로 가기 위해 네비에 전화번호를 넣으니 헐~ 시청주소가 나오네. 이키스키(生月)섬의 주요 포인트들은 아예 안나온다. 망했다. 머릿속이 하예지네. 모르겠다. 일단 이정표를 보면서 가자. 이런 개시바르.
이키스키섬에 들어오니 관음상이 보인다. 작은 불상인 줄 알았더니 아니네. 잘 관리되고 있다. 이정표를 보며 운전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내비 없던 시절이...보험사에서 주는 책자보면서.
주상절리(塩俵の断崖)는 누구의 작품일까? 혼자 푹 빠져있는데 아들의 한마디가 나를 깨우네. " 아빠! 제주도에서 이런 거 많이 봤어요." " 아들아! 나는 못봤단다." 직진형 인간의 한계다.
오바에등대(大バエ灯台)는 그다지 볼 게 없네. 내려오다가 아들이 벌레들을 발견했다. 중국에서 황산미굴의 지네사건 때 이후로 이렇게 기겁을 하는 건 오랜만이다. 그런데, 무슨 굼벵이들이 이리도 많냐. 솔직히 징그럽다.
고래박물관은 갈까 말까를 많이 고민했는데 섬입구 근처이고 시간적 여유도 있는 것 같아서 과감히 방문.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지만, 볼만하네. 이런 개별적인 곳도 가볼 만하네. 고래인형에 집착하는 두 인간이 나를 웃긴다. 웃겨요!
자비에르 교회(平戸ザビエル記念教会), 예쁘네. 본의 아니게 성당도 여러 번 구경했는데, 주변 조경과의 발란스도 좋고, 절과의 조화가 예사롭지가 않다. 산책로도 아담하니 마음에 든다.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들도 셔터를 찰칵!
여전히 히라도성을 못 찾고 있다. 내비 때문에 헤매다가 이정표발견. 아직까지는 살아있네. 히라도성은 멀리서 보는 게 멋있지 올라가는 건 별로네. 풍광이란 게 참 오묘하네. 멀리서 즐기는 게 직접 보는 것보다도 좋은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있으니. 언제까지 이렇게 즐기고 살 수 있을까? 아니 언제까지 우리 아들이 우리랑 놀아줄까? 에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사이쿄지(最教寺)가 근처라 식사하기 전에 숙제부터 하자. 벌써 잠자리들이 열심히 놀고 있다. 88개의 불상에 빨간 턱받이가 둘러져있어 그 유래를 알려주니, 여사님은 목이 멘단다. 이 아줌마도 감정선이 노화되는구나. 삼중대탑도 보고...
히라도항 쪽으로 이동해서 소바집으로 갔더니 휴무다. 처음에 정해둔 모리토우(森藤食堂)로 이동. 근처에 주차를 하고 노천탕(うで湯・あし湯)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듯하다.
나가사키에 짬뽕이 있다면 히라도에는 난뽕이 있다니 먹어줘야지. 생각보다는 오랜 시간을 족욕으로 풀고 식당으로. 나가사키보다 맛있다. 갑자기 대마도 야에식당이 떠오른다. 아들은 역시 배신을 하고 라멘으로 갈아탔는데, 국물맛이 나하고는 아니네. 이로써 히라도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자.
카스테라랑 여사님이 항상 사모으는 차주전자를 사고는 출발. 아드님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시단다. 편의점에서 알려준 곳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는다. 하는 수없이 히라도의 이름 모를 수풀에다 자양분을 하사하고...
일요일오후인데도 사세보를 지나니 도로가 여유가 있다. 얘네들도 먹고살기가 어려운가 보다. 후쿠오카에 거의 다 와서 휴게소에 들러 잠시 정신줄을 충전하기로. 군것질거리를 고민하다가 아이스크림 하나로 땡!
어라! 후쿠오카시내도, 그다지 복잡하지가 않네. 가와치고개를 못 가보고 온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네. 언제 또 히라도 갈일이 있으려나. 주유를 하고 렌터카를 반납하고는 호텔로 이동했다. 체크인을 하는데 그 녀석 말도 많네. 500엔짜리 마트쿠폰 한 장으로 용서를 해주고 방으로 올라가니 가격대비 굿이다. 잠시 쉬고 마시러 가자.
아들의 애니메이트 타령에 인터넷에서 근처의 게이머즈발견. 쉬지도 못하고 쓰레기(게임 CD) 수거하러 출동. 아! 내 돈. 생각보다 아드님 장난감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 그래서 아키하바라에서 중고 CD가게를 두리번거리는구나. 이 녀석 스타일이 불법다운로드는 싫어하니 내 돈만...
저녁은 이자카야에서. 아들은 술이 잘 안받는 스타일이라서 즐겁게(?) 엄마와 칵테일로 가고 나는 생맥주를 즐긴다. 안주는 푸짐하게 시켜도 단품들의 양이 적은 편이라 이게 더 합리적인 듯. 역시 야키도리는 모모, 츠쿠네, 네기가 최고다. 마지막에 시킨 생선구이가 맛있는데 배가 불러서 다 먹지를 못하겠다. 에구, 아까워라. 딱 내 스타일인데...다음부터 필참이다.
2015.06.29.(월) 인생 뭐 있나! 놀자
에키벤에 들러 도시락을 구입해 공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택시 타고 가자. 비용이야 조금 더 들겠지만 지하철로 가서 국내선에서 셔틀로 이동해야 하는데, 돈과 시간을 바꾸자. 밥이야 공항에서 적당히 알아서 굶든지. 돈이 좋긴 좋네. 국제선터미널까지 바람처럼 데려다 주네. 540엔 추가에. 인당 1500원 정도에 30분 이상을 세이브한듯하다. 돈 벌자.
갑자기 거의 10년이 다되어가는 듯한데, 후쿠오카공항에서 탄탄면의 안좋은 기억이 레스토랑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새록새록 나네. 참 더럽게도 맛없었는데. 그날의 아픔을 리바이벌하지는 말자. 달랑 3개인 식당을 서성이다가 우동으로 낙찰. 아들은 다시 온소바로 배신했다. 역시 우동은 튀김우동이야! 그럭저럭 먹을만하네. 고춧가루 꽈악!
저가항공의 디메리트가 보딩게이트가 멀고 간혹 걸어서 탑승하거나 셔틀로 이동하는데 이것 또한 운치가 있다. 그런데 기내에서 생수 한잔만 주는 건 너무하네. 콜라랑 주스 해봐야 얼마라고... 부자 되세요. 쿵 소리와 함께 인천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뻗었나 보다. 2시까지 집에 가자는 아들의 채근에 담배 한 대 피우는둥마는 둥 장기주차장으로...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해서 신승반점으로 가니 아뿔싸! 오늘이 월요일이구나. 젠장 근처 달인의 집으로. 주문을 하고 앉아있으니 전철타고 버스타고 왔다는 손님들이 마구 들이닥친다. 아마도 우리처럼 옆집갔다가 온 듯. 탕수육이 그저 그렇네. 반월터널 앞의 공사 때문에 길이 막혀 집에 도착하니 2시 16분이네. 다시 또 출발해야지. 주차장에서 박수와 함께 END.
= 여행경비 정산(JPY 1:9.4121)=
항공요금 | 447,000원 |
교통비 | 230,622원 |
입장비 | 28,801원 |
식음료비 | 255,620원 |
숙박비 | 348,997원 |
기타 | 19,950원 |
합계 | 1,330,990원 |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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