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일본 오키나와(沖縄) 답사를 위해 방문한 2014년 05월 05일부터 2014년 05월 08일까지, 3박 4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28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2014.05.05.(월) 오키나와로 간다.
전후편이 될지, 상중하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키나와로 간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비행기 요금이 5만원이 올라서 전체 15만원이 업됐다. 괜찮은 가격대가 뜨면 바로 낚아채야 하는데... 생각이 많은 것도 병이다. 진에어는 처음이다. 렌터카는 OTS로 예약하고 나름대로 일정에 따른 숙소예약을 하고는 출발.
지난달에 푸드코트에서 실망하고는 이제 공항에서는 지하의 라면밖에 먹을 만한 게 없다. 한국의 쿨피스와 일본의 칼피스를 좋아하는 아드님과 라면으로 아침을 하고 출발게이트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렸다. 진에어는 처음이라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서둘러 움직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어제 냉장고를 교체하고 갑자기 보일러가 터져 임시조치만 하고 일단은 떠나는데 참 일들이 많다. 아파트가 오래되니 슬슬 돈달라고 하나씩 문제가 생기고 있다. 다행히 겨울이 아니라 가스와 물을 차단시키고 왔는데 일단 놀 것은 놀자. 피곤해서 출발엔진음과 함께 꿈나라로...
열심히 입국심사를 하고 나왔는데, OTS렌터카를 예약한 멤버들이 다모여서 이동해야 하니까 말짱 황이다. 열 팀이 모이는데 20분이 걸리고 영업소까지 가는데 길이 막혀버려 차를 받고 나니 벌써 3시다. 뚜껑 열리네. 역시 무리 지어 다니는 게 아닌데, 공동구매 형식으로 가격 좀 세이브하려다가 시간만 날렸다. 그나마 차는 마음에 드네.
여사님 예언대로 비가 오네. 내가 본 인터넷에서는 내일 비가 잠깐 온다고 했는데, 빗줄기가 만만하지가 않네. 일본에서 고속도로는 처음 이용하는데 하필 비가 오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우산 하나사고 블루실(Blue Seal)아이스크림으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출발.
비도 오고 렌터카 때문에 2시간이나 허비해서 역시 오늘 헤도곶(辺戸岬)으로 가는 작전은 포기하고 플랜 B로 작전변경. 코우리대교(古宇利大橋)로 이동하는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게 잠깐 지나가는 비가 아니다. 핸드폰 MP3의 노랫소리에 취하며 빗자락에 실려서 신나게 코우리대교를 지나 시라사 식당(しらさ食堂)에 도착했다. 어찌됐든 주린 배는 채워야지.
바다포도는 우리 집하고는 안 맞는 듯하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아들이 선택한 타코라이스가 그나마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네. 코우리대교에서 비를 맞으면서 한컷하고 호텔로 이동한다. 이런 애가 아닌데, 웬일로 아들이 코우리대교에서 더구나 빗줄기 속에서 사진을 찍으려 하네. 배경이 마음에 드나 보다.
호텔(Belmore Toyo Hotel)에 체크인을 하고 근처의 편의점에서 저녁꺼리를 준비해 돌아오니 로비에서 아들이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 호텔의 올드한 분위기와 잘어울리는 우리 어린 시절 전자오락실 스타일의 게임기에서 열심히 마작을 하고 있다. 호텔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깔끔하다. 건물은 조금 오래되었지만 나름대로 잘 관리가 되어 지내기가 괜찮을듯하다. 물론 하룻밤이지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은 변수가 너무 많아 계획대로 되는 것같지는 않다.
저녁을 먹고 씻고 나니 벌써 밤이 깊어간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서 시원하다 못해 추위가 조금 느껴진다. 해외여행의 피로회복제인 영화를 보고 자려는데 영화가 조금 루즈해서인지 여사님이 먼저 떨어지고 우리 부자는 최선을 다해 마지막 엔딩신을 보며 피곤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2014.05.06.(화) 오키나와 북부
아침 일찍 얀바루(ヤンバル)드라이브코스로 헤도곶으로 향했다. 아침이라 도로는 한산하고 파도가 부서지는 게 기분이 좋네. 오랜만에 바다를 보아서인지 왠지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게 우리가 떠날 때가 됐다. 배도 고프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 전에 동선상 마에다식당을 포기하고 코하루야(小春屋)로 결정했다.
가게위치와 꽃동산처럼 꾸며놓은 아름다운 정원, 주변 풍광은 멋있지만 음식이... 고야주스도 우리랑은 아닌 것 같고 우동도 조금은 짠듯하다. 오키나와와 나하고는 그다지 음식적으로는 궁합이 안 맞는 듯하다. 뭔가 밍밍하다.
시쿠아사(シークヮーサー)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고, 니키진 성터(今帰仁城跡)로 이동했다. 잠시 멈추었던 비가 다시 내리며, 비를 맞으며 성터를 걷는 맛이 있네. 성순례도 이제는 나의 미션리스트에 오를 듯. 성터는 2차 대전 미군과의 공방전 시기에 나하(那覇)의 슈리성(首里城)이외에는 개박살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보는 맛이 있다.
원래 이에섬(伊江島)도 이번 여행의 기본일정에 있었는데, 그냥 후루키길(備瀬のフクギ並木)에서 섬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에섬도 예쁘네. 어차피 오키나와도 한 번으로는 안되고, 전후편이든 상중하로 찍어야 할 듯하니까 다음 기회에 꼭 가보는 것으로 정리했다.
모자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먹는다. 오키나와가 아이스크림도 나름 지명도가 있는데...이러다가 배탈이 예상됩니다. 후유야(百年古家 大家)의 식사는 아들이 주문한 생강갈비구이덮밥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별로다. 물론 폭포옆에서의 식사는 운치는 있는데, 그래도 음식이 맛있어야지.
해중공원을 가다가 지나쳐버렸다. 내비도 그렇고 책자도 조금...지속적으로 틀리고 있다. 그냥 만자모(万座毛)를 보고, 호텔로 가기로 했다. 만자모는 한번 정도는 볼만하네. 오랜만에 나름 있어 보이는 선마리나호텔(Sunmarina Hotel)에 체크인을 했다. 매번 저가에 가까운 호텔을 잡았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무리를 했다. 물론, 아고다 뒤지느라고 눈이 뻑뻑해졌지만.
저녁은 인터넷에서 극찬받는 류큐노우시(焼肉 琉球の牛). 대기자가 많아서 조금 기다렸지만 스시, 갈비, 갈비국밥, 오이김치, 바다포도샐러드, 오키나와의 오리온비어까지. 우리 집안의 해외식사 중 가장 비싼 만찬이다. 그런데, 상급갈비 빼고 다 맛있다. 고기는 좋은 편이나 가격대비 그닥... 렌터카만 없었어도 국밥에 술 한잔 했어야 하는 건데...처음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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