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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일본여행

일본여행(오사카, 2008.10.10 ~ 2008.10.12) 2

by gogogo!!! 2024. 2. 13.

오늘은 한신백화점에서 이까야끼를 씹고 컵라면 박물관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도톤보리에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올빼미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2007.10.12.(일) 올빼미 여행 정말 힘드네

이불을 휘감고 안 일어나고 뒹굴던 아들이 JUMP SHOP 가자는 소리에 얼굴을 쏙 내밀며 밥 먹으러 가잔다. 최근 여행 중의 가장 훌륭한 아침을 먹자마자 우메다(梅田)로 달려갔다. 오늘 아침식사의 품질로 그동안 워싱톤 호텔에 가졌던 슬픈 기억은 청산하고, 가격 저렴하고 이용하기 편한 호텔 리스트로 복귀시켰다. 간사하지만. 

오사카 1일교통권
마구 다녀야 본전이다
JUMP SHOP
페이트로 갈수록 점프샵은 멀어질것이여

 

가게 오픈이 11시라서 CD층을 구경하다가 아들이 요즘 집중하고 있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FATE STAY NIGHT)의 피규어를 발견하더니 한국에서 자기 돈을 주겠다며 사달란다. 정작 JUMP SHOP에서는 별 소득없이 풀 죽은 모습으로 나와서 니혼바시 전기타운(日本橋 でんでんタウン)쪽으로 가잔다.

阪神名物 いか焼き
오징어는 꼭 먹어야징!

 

갈때 가더라도 한신백화점의 명물 이까야끼(阪神名物 いか焼き)는 먹고 가야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을 보니 아주 조아요. 우리는 이까야끼 먹는 장소로 유명한 백화점 구석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맛있게 먹었는데, 두 선수의 표정은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입맛이 진짜 다르구나...

한큐 전차
전차안에서 라면 깨먹는건 반칙인데

 

오사카성, 수족관, 라멘박물관 정도가 오늘의 남은 숙제인데 아들이 라멘박물관이 기대된다고 하는 바람에 바로 한큐 전차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정거장이 10개 정도 되는데 다행히 급행전철(우메다-이케다, 260엔)을 타서 30분 만에 이케다(池田)역에 도착해 컵라면 박물관(カップヌードルミュージアム)으로 GO!

라멘박물관
우리집라면 만들어보려다 후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NISSIN의 기업 기념관 같다. 우리만의 컵라면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만드는 과정을 보니 그저 그렇다.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오사카항에 있는 수족관으로 움직였다. 하루 밖에 안되는데 다리가 굉장히 피로함을 호소한다. 우에노성의 알박기가 여전하다. 생라면 하나 부숴 먹으며 우메다로 돌아왔다. 오사카성은...

하나다꼬
검색된 집이니 기본 맛은 한다

 

우메다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다꼬야끼 여행답게 다시 아들은 문어를 씹고 있다.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란다. 그냥 가는 집이 아니라 하나다꼬(はなだこ)도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분류되어 있으니 당연하지. 맛있는 건 쉐어가 잘 안되어 엄마는 한 개 겨우 얻어먹네. 물론 이케다역에서 떡순이답게 떡을 사 먹었지만...  나만 먹은 게 없네. 가장은 배가 고프다.

카이유칸 입장권
아직도 순간순간 어린이표를

 

카이유칸(海遊館)은 수족관으로 아들의 아가야 시절 63빌딩 수족관이래 처음인데 입장료가 만만하지는 않으나, 동양최대라고 하니 아들의 눈높이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걸어왔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길이도 장난이 아니다. 자동으로 밀려서 구경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수족관 내부
진짜 물반 고기반이다. 산소는?

 

생각보다는 환상적이지는 않은데, 어머님은 원래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신기한지 자주 이산가족 모드가 발생했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래와 주변 물고기들의 자연스러운 유영이였다. 아들과 나하고는 부자지간이라 그런지 호불호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 별 볼일이 없다.

카이유칸
휴일에는 가는 것을 말리고 싶다

 

휴~우, 사람이나 물고기들의 인산어해를 피해서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대 무니 몸이 축 쳐진다. 바다 근처라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의 피곤을 담배연기와 싣고 가버리는 게 꿀맛이다. 시계를 보니 도톤보리에서 저녁 한 그릇 할 시간은 있는 듯하여 다시 난바(難波)로 이동했다.

도톤보리 오코노미야키
아무데서나 잘드시는

 

엄마는 어제부터 눈도장을 찍어놓은 오코노미야끼(お好み焼き)를, 아들은 자기 최고의 다꼬야끼를 열심히 먹고 있고 아빠는 즐기는 두 분의 사진을 찍고 있다. 엄마는 파, 계란, 김치가 포함된 스페셜을 주문했어야 됐다는데... 나야 뭐 한국빈대떡이나 일본빈대떡이나 빈대떡엔 별 관심이 없다 보니 물맛이 최고다.

薩摩っ子ラーメン
아지라멘 다음으로 괜찮았던...

 

저녁은 인터넷에서 나름 평이 좋아 추천하는 사츠마코라멘(薩摩っ子ラーメン)으로 결정했다. 오코노미야끼가게로 갈려했는데 엄마의 마음이 바뀌며 라멘으로 결정되었다. 어제의 저녁보다는 행복하게 숙주와 면의 조화가 이루어져 다시 입맛을 살려주었는데 나도 슬슬 나한테 맞는 두 번째 맛이 찾아지는 건가.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오사카-인천 보딩패스
기계적으로 공항이동 및 출국심사를

 

피곤하기는 피곤했나 보다. 원래는 라피도(특급전철)로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간코스시(がんこ 寿司)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일반공항 전철표를 끊은 점, 티켓팅을 하자마자 출국심사를 하고 바로 게이트로 와버린 점 등 피곤이 머리를 지배했나 보다. 그나마 데스크톱이 설치되어 있어 인터넷으로 프로야구 및 국내소식 업데이트를 하며 지루하지 않게 탑승시간까지 보낸 것이 다행이다.

간사이공항 10번 게이트
지금도 데스크탑이 있으려나?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것은 맞지만 올빼미 여행을 위한 체력안배나 동선관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고, 그 가운데 이틀을 요긴하게 보낸 나이스한 여행이었다. 아~졸려.  -끝-

 

= 여행경비 정산(JPY 1:13.4)= 

항공요금 1,068,000원
교통비 315,646원
입장비 113,900원
식음료비 208,788원
숙박비 올빼미 포함
기타 10,000원
합계 1,716,334원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