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일본의 오다이바와 도쿄 디즈니랜드 씨를 2008년 05월 02일부터 2008년 05월 04일까지, 2박 3일간 다녀온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10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2008.05.01.(목) 식객(食客)의 길을 떠나고
살다 보니 중간 방학이란 것도 있단다. 나야 고맙지만 공부는 도대체 언제 하는 거지? 대구에서 원장님과 미팅도 있고 해서 어버이날 엄마에게도 다녀오고 여행도 하려고 대구나 부산에서 동남아 쪽을 알아보니 과간이다. 대한민국 탈출주간인지 두 배정도의 비행기값에 그마저도 서칭이 잘되지 않는다.
새벽까지 열공한 결과 일본 도쿄나 후쿠오카는 가능하여 아소산과 도쿄를 갈등하다가 운전이 너무 많을 듯하여 도쿄행 비행기를 꾸~욱 눌렀다. 사실 주말을 이용하는 해외여행은 일본하고 중국 이외에는 거의 어렵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항공사도 그것을 잘 알고 있어서 단거리임에도 항공료가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
대구 미팅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오전이 지나 부랴부랴 선수들을 싣고는 시동을 걸었다. 이번 여행은 식객여행으로 도토리묵밥, 어탕국수, 미성당만두, 따로국밥을 여행동선에서 해결하고, 도쿄에서는 미도리초밥, 다이와초밥, 오다이바(台場)의 라면국기관의 라멘, 자루소바 등을 드시기로 하고, 국도를 타고 속도를 부~웅 올렸다.
도토리묵밥은 새로운 도로들이 생기는 바람에 3~4년 동안 가게 위치를 잊어버렸다가 작년 구미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생극면 일대를 헤맨 끝에 겨우 찾아서 구정 귀성길에 우리 가족을 기쁘게 해 준 효자 음식이다. 국밥 두 그릇과 묵무침을 먹고 나니 으~음 베리굿. 식객 여행의 첫 단추가 맛있게 꿰어지는 것을 보니 그 자체로 행복하다.
다음은 구미의 어탕국수다. 구미 출장 시에 애용하는 음식으로, 여사님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아 어탕소리에 군침이 돈다. 기숙사 건물을 잠시 점검하고 새월식당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그릇만 시키자고 하니 욕심쟁이 엄마는 세 그릇을 시키자고 한다. 맛은 역시 쥑인다. 데려온 모든 면돌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좋아했던 집이라 실패가 없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가에 선수들을 부리고, 원장님과 미팅을 하고 나왔다.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꿈을 꾸시는 원장님을 뵐 때마다 끊임없는 열정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걸 때는 지난 듯하여 아쉬움이 적지 않다. 아들 삼촌이 준비해 둔 맥주 한잔하고서 꿈나라로 갔다. 그런데 왜 이리 가렵나? 뭐여 이거.
2008.05.02.(금) 오다이바(お台場), 비에 젖어
벌써 모기가 있는지 밤새 씨름하느라 뒤척이다가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찍 출발을 해서인지 벌써 몸이 나른해진다.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은 서점이 작다고 투덜거리기를 시작했다. 하기사 원하는 만화책 구입에 실패했으니, 입이 튀어나올 만도 하다. 넘버 2 도시의 공항치고는 규모가 작은 것도 사실이다. 요즈음 책들 안 읽는구나.
코드셰어로 JAL을 타야 되어 줄 서서 표 끊느라 시간 다보내고 게이트에 들어오니 아들은 머리 아프다더니 모자가 듀엣으로 늘 하던 대로 꿈나라로 갔다. 생필품 좀 구입하고, 라면 한 그릇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기내식도 마다하고 자던 아들얼굴을 쳐다보다가 깜빡 나도 잠이 들었다.
나리타공항에 무사히 착륙하여 비행기가 계류장에 들어가는 사이에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듯하다. 나리타 익스프레스(NARITA EXPRESS, NEX)로 시나가와까지 가려고 했는데 시간표를 보니 1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기존 루틴대로 스카이라이너(SKYLINER)로 우에노를 거쳐 가기로 했다.
에이 텐팔! 카마타(蒲田)역까지는 원샷에 잘 왔는데 호텔 찾는데 한 시간이나 까먹었다. 윽! 지도가 없네. 준비 못한 수업료를 내고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로 오다이바로 향했다. 오다이바 밤야경은 처음인데, 자유의 여신상과 레인보우 브리지가 그렇게 멋지지는 않다. 게다가 비는 비실비실 지저분하게 내려 진짜 그다지 멋지지는 않다. 아들은 더욱 흥미가 없어서인지, 여기는 왜 왔나 하는 표정으로 MP3만 듣고 있다.
그냥 라멘이나 먹으러 가자. 요코하마의 라멘박물관과 후쿠오카의 라멘스타디움에 이어서 도쿄 오다이바의 라멘국기관(ラーメン国技館)이다. 된장, 소금, 간장라멘과 만두를 먹는데 엄마는 역시 라멘스타일인가 보다. 진짜 맛있게 잘 먹는다. 면발은 맛이 있는데 우리 부자는 아무래도 라면이 최고다. 이제는 홋카이도의 라멘공화국만 가면 되나.
아쿠아시티(アクアシティ)에서 나오려다 라멘국기관 근처의 와플 가게를 발견한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야 있나. 골인했다. 아~ 벨기에의 와플이 생각나는구나. 일본특유의 예쁘고 세련된 디스플레이가 우리를 유혹하네. 유혹에 넘어간 결과는 도대체 이게 뭐냐? 돈이 아깝네. 이래서 원본을 먹어봐야 하는구나.
다시 모노레일(유리카모메)을 이용해서 신바시(新橋)를 거쳐 숙소로 돌아와서 호텔 근처에서 야식꺼리와 물파스를 사서 돌아오니, 어머님은 이미 비몽사몽을 헤매고 있다. 그 사이를 못 참고 꿈나라를 여행 중이다. 우리도 컵라면과 김치 예찬을 하고서는 고향 앞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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