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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일본여행

일본여행(큐슈, 2009.02.26 ~ 2009.02.28)

by gogogo!!! 2024. 2. 14.

이 여행은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일본의 시모노세키로 입국해 후쿠오카일대를 둘러본 2009년 02월 26일부터 2009년 02월 28일까지, 2박 3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13번째 해외여행이자 첫 번째 패키지여행입니다. 

2009.02.26.(목) 재활전지훈련 출발

시모노세키(下関 ) - 다자이후(太宰府) - 유후인(由布院) - 벳부(別府) -아소(阿蘇) - 후쿠오카(福岡)

 

아들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수술로 연말이 정신없이 지나고 겨울방학도 마무리되어 가는데 병원에서 이제부터 걷는 연습을 하라는데, 컴퓨터에서만 열심히 걷고 있다. 그 꼴이 보기 싫어서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했다.

입원 사진
이런 사진이 남아있었네

 

인터넷을 두리번거리다가 여행박사의 패키지를 발견했다. 현재의 아들상태도 아직은 자유여행은 조금 무리다 싶어 결제 슛을 하고 아침 일찍 출동하기로 했다. 구미와 대구를 들러서 업무를 처리한 후 부산으로 튀기로 하고, 아침 7시에 여전히 헤매는 두 선수를 끌어내어 부~웅 하고 출발했다.

죽암휴게소
비몽사몽인 아들을 두고 의리없게

 

일찍 출발한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구미에 도착할 듯해서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려는데, 아들이 비몽사몽 하는 사이에 여사님 혼자 간식으로 한 그릇 뚝딱 끝. 역시 먹는 데는 의리고 뭐고 없다. 진짜 혼자 먹고, 좋다고 오네. 에라이~

미성당 만두
★★★★★ 설명이 필요없는 최강의 맛

 

구미일을 마무리하고 어탕국수로 아침을 먹고, 대구로 이동하여 서둘러 움직여서 출장건을 마무리하니 미성당 만두는 먹을 시간이 남네. 잠자느라고 라면과 어탕국수를 건너뛴 아드님도 만두소리에 거의 노숙자가 고양이세수만 하고, 옷만 새로 갈아입은 폼으로 나타나더니 느끼한 폼으로 잘도 먹는다. 역시 맛있다.   

부산-시모노세키 성희호 티켓
4인 객실로 업그레이드하기를 잘했다

 

숙제를 모두 끝내고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원래 계획은 시간여유가 있으면 삼랑진에서 내려 생림에 잠깐 들렀으면 했는데 그 정도 여유는 없는 것 같아 부산여객터미널로 내리 달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뒤로 성희호가 보인다. 여행가이드를 만나 티켓을 받고 두 선수는 라면 한 그릇씩 또 먹고, 단체 줄 서기를 하다가 새치기를 본의 아니게 하고 배에 오르니 생각보다 배가 크다. 업그레이드한 선실을 배정받고 배를 둘러보니 노래방에서 편의점까지 어지간한 건 다 있네.

라면볶이
배에서 먹는 거도 괜찮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시모노세키로 출항했다. 저녁은 편의점식으로 하기로 하고 방에서 햇반, 김치, 컵라면, 라면볶이로 했는데 꿀맛이다. 조금 출렁이는 느낌은 있지만 새로운 맛이란!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다는 어둠 속에서 뱃길에 갈려지는 부분만 하얀 거품이 인다. 멀미약을 원샷하고 이불속으로 골인. 알고 보니 우리 집은 멀미가 없네.

2009.02.27.(금) 재활전지훈련 시작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시끄러운 모닝방송에 기상해서 방송의 지시대로 먹으라는 시간에 식사를 하고 내리라는 시간에 번잡하지 않게 시모노세키항에 내렸다. 사서 먹기에는 애매한 가격의 조식 무료제공 조아요. 

시모노세키 터미날
자고 일어났더니 시모노세키 도착

 

패키지여행의 장점이 뭔가!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큐슈로 넘어오면서 레토로(レトロ)에 잠시 내려서 오뎅 하나 먹고, 가이드가 전체 일정을 설명하면서 내일 일정 중에서 다자이후 텐만궁(天滿宮)이 요즘 일본의 취업 및 진학 시즌이라 방문객이 많아 오늘로 방문일정을 변경한다는 것을 필두로 1박 2일간의 전체 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다자이후 텐만궁
빌기만해서 되면 백일기도라도 하겠다

 

텐만궁 앞 식당에서 준비된 도시락과 우동을 먹고서 들어가니 여러 가지 기원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가이드 언니의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자유시간을 받아 신사를 둘러보았다. 학문의 신과 관련된 소선생에게 인사를 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다리를 건너오니 취업자들인지 열심히 기원을 하고 있다.

소선생
소선생 머리가 반들거린다

 

우리도 같이 동참했는데 엄마몫은 100엔, 아들 몫은 신사의 룰대로 500엔을 던지고 버스 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36명이 우리 팀인데 여행 내내 칼 같은 시간관리를 보여줬다. 이번 여행에서 파트너들은 잘 만났던 것 같다. 꼴통들이 있으면 피곤해지는데...

유후인
주마관산이다

 

유후인으로 이동해서 킨린코(金鱗湖)호수에서 시간을 30분 준다. 결국 수박곁햟기 여행이 되는구나. 온천연기 나는 호수 구경하고 가게 한 군데 들러고 나니 집합시간이 다 되어간다. 집합장소 근처의 예쁜 개울에서 아이스크림에 담배 한 대 하고 나니 출발이다. 우승 고로케도 못 먹었는데 벳부로 간단다. 일정에 너무 휘둘린다.

유노하나
비가 슬슬 오는구나

 

유노하나(湯の花)에 들러 화산의 용암냄새를 맡으며 계란과 사이다(ラムネ)를 즐기는데 빗줄기가 더욱 세차지는 게 운치가 무르익는다. 엄마는 사이다보다는 빈병에 필이 꽂혀 예쁘다고 난리다. 계란 까느라고 한눈파는 사이에 아들이 다 먹어 버렸다. 이제 가마솥으로 간단다.

카마도지옥
아들은 질겁하지만 난 유황냄새가 거슬리진 않는다

 

벳부에서의 다음코스이자 마지막 코스인 9대 지옥중 하나인 카마도지옥(かまど地獄)에 왔다. 젠장 이걸 벳부에 왔다 갔다고 할 수 있나? 완전 Sight-touring이다. 냄새 때문에 안 들어가겠다고 반항하는 아들을 억지로 잡아넣었더니 의외로 좋아하네, 그런데 사고는 여사님이 쳤다. 윗옷에 벗어서 넣어 놓은 양말이 온천에 퐁당 빠지는 바람에 짰더니 손에서 묘한 향기가 난다. 그 손으로 계란을 까서 찐빵이랑 사이다를 줬더니 맛있다고 잘도 먹는다. 우~웩!

아소(阿蘇) 팜빌리지
개인적으로 오기에는 쉽지않은 장소다

 

15분간의 족욕을 마치고 숙소인 아소(阿蘇) 팜빌리지로 끌려갔다. 고대하던 스머프하우스를 배정받고 짐을 풀고 나니 피로가 밀려온다. 오래된 상태지만 분위기로 커버가 되네. 끌려다니는 패키지도 엄청나게 체력소모가 많네. 다음 주에 도쿄출장이 있는데 전시회라 꽤 많이 걸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월드키친
패키지수준을 넘어간 음식의 퀄리티
아소팜빌리지 온천입욕권
피곤해서 온천은 건너뛰었다

 

월드키친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나니 온천이고 뭐고 다 귀찮다. 더구나 원래 목욕탕 가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인지 so so. 맥주 한잔 할까 고민하다가 내일 아침 아소산 집합시간 때문에 접기로 하고, 비오는 야경을 마시며 돌아와 영화 한프로 땡기며 맛이 갔다.

2009.02.28.(토) 재활전지훈련 마무리

일본 패키지가 678(여섯시에 깨우고 일곱 시에 먹여서 여덟 시에 GO!)이라고 하더니 이번 우리 팀은 칼같이 여덟 시에 출발하는 것을 보니 매너들은 베리굿이네. 시간전에 나타난다. 하기사 우리도 아침밥을 굶고 좀 더 잘까를 고민했었다.

여행박사 전세버스
패키지여행의 본부인 전세버스

 

다행히 비는 그치고 날씨는 가을하늘처럼 맑아서 아소산을 올라가는데, 주변이 그림처럼 보이며 화산 쪽이 파노라마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이드 표정이 밝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나, 연기가 관광객 관람대쪽으로 날아와 로프웨이로 가는 것이 오늘 구경이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하더니 일단 화산박물관을 관람하며 연락을 기다려 보자네. 앙!

아소산 분화구
연기 폼새가... 사소한 일에 목숨걸면 안돼요

 

화산연기가 너무 심하고 방향도 맞지 않아 오늘은 날 샜단다. 열 번 가면 네 번 정도의 확률이라더니 꽝이다. 백두산 천지도 첫 연길출장에 봤었는데... 사실 이번 여행의 타깃은 아소팜 빌리지에서의 숙박과 아소산 구경이었는데, 오호통재라 안타깝다. 아들도 내심 기대했다는데 아쉬움이 적지 않다.

하카타식당
고기맛이 예사롭지않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엔고상황이라 환율이 장난이 아니어서 일본의 경우 일정표를 확인해서 패키지로 오는 것도 경제적 면에서 유용한 듯하다. 도쿄등 대도시는 자유여행이, 아소같이 교통편을 장시간 이동하는 지역은 패키지로 움직이는 것도 지갑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후쿠오카로 들어와서 점심을 먹고 하카타(博多)항으로 간단다. 김치추가에 370엔이라고 고함치는 고깃집에서 공짜 추가밥으로 아들만 배터지게 점심을 먹고 나니 모든 일정이 끝났다. 아들은 콜라 한잔하더니 담배 피우는 흉내까지...

후쿠오카-부산 비틀 티켓
배도 코비고, 탑승객의 이름도 다른데 통과하네?

 

올 때는 부관페리로 왔고 갈 때는 고속선으로 돌아간다. 이번 여행의 가장 좋았던 점 중의 하나가 선박여행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고속선보다는 하룻밤을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페리가 따봉이다. 새로움을 발견한 기쁨. 만장일치.

부산으로 가는 코비호
새로운 재미가 또 생겼다

 

부산까지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탑승인원이 200여 명 남짓해 탑승할 때의 혼잡성은 없으나 조금 지겹다. 옆자리에는 단체여행을 다녀오시는 어르신들이 약주가 거나한 상태로 악주를 보태고 계셨는데 아들은 상영해 주고 있는 영화를 본다고 나와 자리를 바꾸더니 어른들에게 과자도 얻어먹어가며 잘 놀고 있다. 조금 전에 우리 일행 중 한아가씨가 불편해해서 자리를 바꿔주었는데, 전혀 부담 없이 잘 지낸다. 저게 아들의 장점 중 하나다.

여객터미날 주차비
주차비
국일따로국밥
★★★★★ 궁물족들이 좋아하는 맛이다

 

부산항에 내려서 열심히 달려 대구에서 따로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쉬지 않고 요리조리 잘 피해서 재활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

 

= 여행경비 정산(JPY 1:16)= 

항공요금 1,086,000원
교통비 72,900원
입장비 패키지 포함
식음료비 104,572원
숙박비 패키지 포함
기타 39,720원
합계 1,303,192원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