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지진으로 상당히 피해를 본 일본의 구마모토(熊本)를 2017년 5월 6일부터 2017년 5월 9일까지 다녀온 3박 4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46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2017.5.6.(토) 이제는 계획도 없이 대충... 그럭저럭 가네...
일자 | ITEM | 호텔 | 비 고 |
05.06(토) | 인천-후쿠오카 KE787 08:00-09:20 |
チサンイン 熊本御幸笛田 096-370-2911(06:30~) |
체크인15:00 체크아웃10:00 |
05.07(일) | 熊本/久留米 | 久留米 ワシントンホテルプラザ 094-232-0410(06:30~) |
체크인14:00 체크아웃10:00 |
05.08(월) | 하카타(博多) | Hotel Centraza Hakata 092-461-0111(06:30~) |
체크인13:00 체크아웃11:00 |
05.09(화) | 후쿠오카-인천 KE788 10:30-11:55 |
아들 녀석의 일본 작가들 사인회 참석요청에...도쿄, 홋카이도, 오사카, 후쿠오카중 그럭저럭 후쿠오카로 당첨. 비행기 잡고 어영부영하다가 별 계획 없이 출발! 정작 출발 전에 아들의 응모는 꽝으로 결론이 났다.
인천공항의 사보텐은 6개월 만에 보이지 않네. 역시 음식 나오는 시간이 걸리더라니...새로운 가게 타코벨로 가더니 머뭇머뭇하다가...엄마가 드시고 계신 것을 살짝 거들더니 땅거지마냥...좋다고 하네. 오늘을 시작으로 타코벨은 우리 아드님의 최애 아이템중의 하나로 등극하였다. 역시, 아들은 중남미 스타일도 좋아해.
재작년인가? 부산에 장례식갔다가 NO-Show(사실은 캔슬한 것임)한 이후로는 업그레이드를 안 해주네. 나쁜 쉐이들이...그동안 갔다 바친 게 얼만데, 치사하게... 이상한 간식같은 음식을 구겨넣고 잠시 졸다가 뜨거운 후쿠오카에 도착하니, 연휴의 마지막이라서인지 공항은 한산하다.
전철로 하카타역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다. 렌터카를 받고 출발! 그런데, 왜 이리 피곤하지... 운전은 시작도 안했는데...작년, 시즈오카 접촉사고의 여파로 보험도 풀로... 정신도 바짝... 역시 체험 학습의 효과가 가장 높은 듯...하여간, 이노무 동네는 TOLL비 받는 거 졸라 좋아해요... 우리도 슬슬 ETC카드를 준비해야 되겠다.
요시노가리 역사공원(吉野ヶ里歴史公園) 근처에 나가시소면(流しそうめん) 가게가 있는데, 아직은 안 하는 듯... 여기는 벌써 덥네... 후쿠오카에는 비가 내려서 우산을 하나 구입했는데, 결국 펴보지도 못하고 고국으로 핸드캐리...선사시대의 유적이라서인지, 세계사에 능통하시다는 자칭 설명마왕 아들이 엄마에게 광팔기를 시작...
생각보다는 그저 그런 듯한데... 여사님은 조아라하네. 아들의 설명 들으며 다니는 게 좋은지, 옛 역사의 풍광에 빠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발굴유적과 상상의 산물로 만들어진 공원에는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는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시간 안배를 고민하다가 순간적인 판단으로 구마모토성은 내일 가기로 하고, 스이젠지(水前寺成趣園)로... 2미터도 안 되는 다리를 건너서 입장. 요즈음 정원에 심취해 계신 여사님의 눈이 말똥말똥거리네. 이런데 오면 되지, 무슨 정원이 필요하나? 관리도 안 하실 분이...
스이센지 앞의 아지라멘. 흠... 홍콩공항의 그 맛이다. 라멘 중에서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아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멘이다. 아드님은 차슈가 그 맛이 아니라는데... 알 게 뭐야. 나야 맛만 좋다.
호텔(チサンイン 熊本御幸笛田)은 그야말로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짐 풀고 잠시 누웠는데... 허걱! 8시다. 이런, 닝기리... 몇 시간을 잔 거야... 저녁 피자 및 파스타가게는 날 샜다. 호텔옆의 야키소바가게로...어라! 이 집 내 스타일이네... 그렇게 자고도 또...꿈나라로.
2017.5.7.(일)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피곤인가...
젠장, 어제 조금 늦게 체크인을 했더니, 조식마감이 되어 아침은 건너뛰고 구마모토성으로... 작년 오카야마에서 새벽에 느낀 지진으로 아직 복원 중이라 성내는 못 들어가고 아마도... 주변만 볼 수 있을 듯.
음... 생각보다 더 많이 망가졌네. 복원하는데 시간 조금 걸리겠다. 근데 중국의 따거들이 여기 다 와있네... 아무데서나 담배 피우고 쓰레기 버리고... 특히 시끄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복구 중에 일부는 무너진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 듯하다. 그것 또한 역사니까... 성의 대부분이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네.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서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 할 듯... 안하겠지만.
배꼽시계의 호출로 구마모토 라멘가게로 가니... 임시휴업이네. 쩝. 구루메로 이동하자. 다행히 라멘가게(大砲ラ-メン)를 봐둔 곳이 있다. 역시, 맛집의 문제는 줄서기다. 원래, 돈코츠라멘의 원조가 구루메라고 했다. 그런데... 궁물이 아니네. 아들과 여사님은 만족하시네. 갑자기 밥이 먹고 싶다. 그냥 츠케멘 파는데 없나? 교자와 야키메시로 버티자. 에구 배고파...
정각 2시에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누웠다가 눈을 뜨니 어라~ 5시다. 뭐야? 이 황당한 시추에이션은... 자고 나니 왜 이리 온몸이 찌뿌둥하지? 이제 해외여행은... 아니 해외에서의 운전은 무리인가...
호텔 근처의 이자카야가 땡기지를 않네. 여기저기 메뉴를 기웃거리다가, 이 동네 야키도리가 유명한 게 떠올랐다. 가보자! 야키도리 뎃포(焼とり鉄砲)로... 여기서 진짜를 만났다. 그럼, 그동안 먹은 야키도리는 뭔가... 우왕! 최고다. 야키도리 굽는 맛있는 냄새와 연기가 자욱하네.
아들의 비염이 나의 식도락과 음주를 방해한다. 취기를 느끼고 싶을 정도의 안주 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과 면담을 해대니 흥이... 이럴 때 흥청망청을 해야 하는데... 눈물을 머금고 후퇴를..
박카스 하나씩 먹고 영화나 보자. 이번 여행의 키워드하나 추가. 그동안 밀린 영화 보는 것으로. 자고 영화만 보는데, 왜 여기에 와있지라는 의문이...이 인간들이 도시락 먹고 싶단다. 요즘이야, 우리 편의점들의 도시락 수준이 엄청나게 좋아졌지만 한동안 일본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랑하던 때가 있었다.
최근엔 대륙에 계신 잘 삐치는 님들 때문에 저녁에는 도시락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역시 야밤에는 컵라면이 최고지. 유덕화형과 제이슨 본형이 나오는 반지의 제왕류(택도 없는...)를 보면서 투덜대다가 랭던교수로 위안을 받고 나니 어느새 새벽2시다... 이젠 자자. 고마...
'아시아여행 >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도쿄14, 2017.8.10 ~ 2017.8.15) 1 (4) | 2024.04.22 |
---|---|
일본여행(구마모토, 2017.5.6 ~ 2017.5.9) 2 (4) | 2024.04.21 |
일본여행(도쿄13, 2016.12.26 ~ 2017.01.01) 3 (4) | 2024.04.19 |
일본여행(도쿄13, 2016.12.26 ~ 2017.01.01) 2 (2) | 2024.04.18 |
일본여행(도쿄13, 2016.12.26 ~ 2017.01.01) 1 (2) | 2024.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