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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여행

영국여행(런던, 2008.07.23 ~ 2008.07.30) 2

by gogogo!!! 2024. 2. 26.

오늘은 버스로 옥스포드를 방문하고, 내일은 대영박물관과 런던 타워(Tower of London)및 하이드 파크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TUBE를 이용하여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08.07.25.(금) 옥스포드 (Oxford)

TUBE 일일권1
출발하면 일단 구입

 

TUBE로 이동해서 빅토리아 역에서 조금 헤맨 뒤에 옥스포드행 버스를 찾았다. 복잡하다더니 버스 타기가 만만하지 않군.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많은 버스들이 모여 있어서 일단 내가 탈 버스를 찾는 것도 일이다. 가면서 먹을 것을 조금 사고 버스에 올랐다.

런던-옥스포드 버스
찾았다. 빠알간 예쁜 버스. 표도 너무 길어

 

옥스포드 근처까지는 잘 왔는데 입구에서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까지 차가 막혀 한 시간 정도를 날려 먹고, 영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식당이 오픈하지 않아서 먼저 카펙스 타워(Carfax Tower)로 고우! 역시 계획은 계획일뿐...

크라이스트 처치
역시 유명하니까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네

 

타워를 오르는 나선형 계단에 아들이 신났다. 이상한 놈이야. 옥스포드 거리를 옥상에서 대충 훑어보고 내려와 애슈몰린 박물관(Ashmolean Museum)으로 향했다. 작지 않은 규모에 상당한 전시품이 있다. 좋네. 수많은 인간들과 섞여 비벼지며 크라이스트 처치로 밀려왔다.

카펙스 타워
이상한 놈이야. 이런 계단 조아해요
옥스포드 박물관
거의 대부분이 건물들이 고색창연하다

 

내려오는 길에 엄마는 기념품 사느라 여기저기 가게순례에 바쁘다. 이 아줌마는 도대체 여행을 오는 건지 가게투어를 하러 오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아들은 꿀삐다 보니, 쓸데없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 엄청난 태클이 들어간다. 옥신각신하면서 싸우고 웃고.

호그와트 식당
해리포트에 나오는 CG가득한 호그와트식당
옥스포드 칼리지
옥스포드는 건물들 그 자체가 모두 역사네

 

옥스퍼드의 가장 유명한 칼리지를 둘러보는데 벌써 4시가 다되어 간다. 시간이 되면 캠브리지까지 한번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무모한 도전이 될 뻔했다. 해리포터 식당이나 보고 우리도 밥 먹으러 가자. 식당은 아담하고 포근한 게 딱 여사님 스타일이다. 영화에서는 CG의 힘으로 크고 웅장하게 보인 거다. 밥 먹으러 가자. 계속 밥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배가 고픈가 보다.

피자헛
샐러드 바 조아하네. 사실은 다 포함된 가격이여
피자헛 영수증
주린 배를 채우고

 

피자헛이 보이자 피자의 달인(먹는 분야만)인 엄마가 스파게티를 미끼로 아들을 유인하여 자동으로 골인했다. 거기에다 샐러드 바까지 있어서 여사님이 좋아하네. 배가 고파서인지 아들은 프랑스에서의 나폴리 스파게티보다 좋다더니, 내 것까지 다 먹어 치웠다. 마이무라! 묵는 게 남는 거다. 기분 좋은 점심시간이었다.

옥스포드-런던 버스
버스표도 신기하게 만들었다. 줄줄이 사탕처럼

 

돌아오는 버스에 오르자 기사가 리턴표 줄을 보더니 돈 더 내란다. 자세히 보니 어른 한 명에 아이들 둘로 되어 있다. 아니 올 때 아저씨가 여사님을 내 딸로 봤다는 거 아냐. 이런 젠장, 추가로 12파운드 무는데 여사님은 좋아 죽겠단다. 돌아오는 길은 모두 꿈나라로 떠나서 현실로 돌아오자 바로 런던에 돌아왔다.

호텔근처 마트
강행군후에는 충전이 필요하다

 

저녁 먹고 야경구경을 가자고 꼬셔 봤지만 요지가 부동이다. 오늘은 상당히 강행군을 했으므로 용서해 주는 것이 맞을 듯하다. 와인이나 한잔하려고 아들과 와인가게를 들렀다. 지금 아들은 만화(신의 물방울)의 영향으로 자칭 와인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분위기 좋았는데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가 부서지며 병 속으로 떨어져 와인을 훌훌 불어가며 마시고 그저 그런 상태에서 꿈나라로 갔다. 아~ 에어컨!

2008.07.26.(토) 대영박물관, Sightseeing

오늘은 대영박물관을 가는 날인데 아들은 전철역에서 벌써 주무시고 계신다. 졌다. 도대체 하루에 얼마씩 자는 걸까? 박물관 오픈이 10시인데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뭐 하나 하고 있는데, 여사님과 아드님은 주저없이 근처 기념품가게로 없어졌다. 초지일관으로 구경만 하겠다고 하고는...

TUBE 일일권2
오늘도 열심히 달리자
대영박물관
참 여기저기서 많이도 가져다놓은 대영박물관

 

통상 박물관이나 기념관 등의 오픈이 거의 10시라 하루에 세 군데 이상을 구경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이동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두 군데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그래도 작적은 약간 오버부킹개념으로 수립해야 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는 수행이 가능하니.

메소포타미아1
보는 순간 심장박동수가 마구 뛴다
메소포타미아2
이것만으로도 오늘 볼것은 다봤다

 

사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나 여기 모두 로마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에서 힘으로 협찬(?)해온 수탈의 역사지만 로제타스톤(Rosetta Stone), 람세스 2세(Ramesses II)의 흉상 등 포스가 느껴지는 오전이었다. 문화의 포만감이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메소포타미아 유물을 본 것만으로도 기쁘다. 그리고 파르테논신전 일부는 어떤 놈이 뜯어 온거야!

람세스2세
대영박물관 지킴이 이집트 람세스 2세
비원 레스토랑
돌솥비빔밥과 잡채덮밥으로 충전하고

 

아이스티와 한식으로 충전하고 투어버스(오리지날투어)에 올랐다. 한바퀴 도는데 정말 시원하다. 런던은 정말 매력적인 바람의 도시다.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 내려서 공원으로 들어갔다. 아들이 없어졌다. 오~잉! 음료수를 사오고 있네. 엄마가 사라지면 쇼핑 포맷이고 아들이 없어지면 뭔가 사먹고 있다. 이 두 인간은 도대체 여행 목적이 뭬이야!

하이드 파크
잔디에 누운 인간들이 너무 많다. 유행성출혈열은...

 

투어버스를 타워브릿지향으로 바꿔 타고 넬슨이형의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그리고 피카딜리의 에로스상과 던전(London Dungeon)을 지나 런던 타워에서 내렸다. 런던 타워는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늦은 듯하여 주변수색만 하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별 때문에 모레 다시 오게 되지만...

트라팔카 광장런던 던전
어딜가나 바글바글 거린다. 버스에서 내리기가 무서버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런던 타워 쪽으로 걸어가는데 나는 그저 그런데 여사님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나는 진짜 별로 감흥이 없는데... 사람들이 연신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끝날 시간이 됐나 보다. 지금 여름이라서 10시는 되어야 어두워질 건데 야경 구경은 날 샜다.

런던 타워
가지고 온 음식물은 먹고 들어가세요

 

타워브리지(Tower Bridge)가 보이는 강가의 선텐용 의자가 렌트비가 2파운드인데도 인간들이 줄지어 누워있다. 다닥다닥이라서 더울텐데...성격들 부럽네. 사는 게 뭔지, 참 그냥 이렇게 노닐며 살면 되는 것을...

타워브리지
앞의 전투함에 가보고 싶었는데, 단칼에...

 

다시 투어버스로 트라팔가 광장으로 왔다. 투어버스의 최대 장점인 내맘대로 탑승하기를 이용해서... 광장에는 수많은 인간들이 분수에서 놀고, 예수님 온다고 연설하고, 사자에 누워 자고 생지랄들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화장실로 직행했다. 프랑스에서는 돈 내느라 바빴는데, 영국만세! 쉬야값은 안 받네.

앉거나 눕는 것은 나의 주특기인데...

 

해외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는 더욱 더 가슴에 부딪히는 법이지. 주영한국문화원의 태극기가 정말 펄럭이고 있다. 호텔로 돌아와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짐을 꾸리기로 했다. 일식집인데 주방과 서빙이 모두 한국인이다. 스시가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싸다. 맥주를 한잔 하니 머리가 빙빙 돈다. 피곤한듯하여 반항하지 않고 방으로 끌려 들어갔다.   

KAPPA
나는 잘모르지만 맛있었다고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