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2008년 07월 23일부터 2008년 07월 30일까지 영국의 런던과 스톤헨지, 그리고 옥스포드를 둘러보는 7박 8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11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여행준비
파리여행의 준비부족으로 추가비용이 상당 부분 발생해서 이번 여행은 미리 충분한 준비를 하려 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미리 준비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일정변경으로 추가 수수료만 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일하면서 짬을 내어야 하고 아들과 엄마까지 3명이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게 역시 만만하지가 않다.
우리 집은 그냥 시간이 되고 비행기값이 싸면 유람가듯이 출발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준비를 미리 하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다. 이런 된장! 일정변경에 의한 방문지의 휴무 등의 체크를 하지 못해 여행준비는 비행기 안에서 하기로 하고, 새벽까지 영화 보다가 그냥 잤다.
2008.07.23.(수) 파리경유 런던도착
리무진버스냐 차로 가느냐를 고민하다가 차로 공항에 도착하니 어느새 일곱 시가 지났다. 에어프랑스라 서둘러 티켓팅하러 가다가 아들 녀석이 엄마발을 밟았는데 데굴데굴 구르는 게 되게 아픈가 보다. 하여간 주의력 부족 모자다. 게이트가 신규 개항 터미널이라서 라면, 김치는 신규 터미널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기차로 이동하니 식당은 있는데 식품이 없네. 또 시작이다 이놈의 징크스!!
다시 출입국 게이트가 있는 터미널로 갔다 오기도 뭐하고 해서, 밥이나 먹고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에 출장갈 때 한번 돌아가려니 보안도 지키고 있고 예삿일이 아니었다. 현지에서 조달이다. 그런데 무슨 밥값이 이리 비싸냐? 다들 칼만 안 들었지, 강도가 따로 없네. 무슨 공항 신규 건설 비용을 우리한테서 조달하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꿈나라로 가신 잠의 달인 잔다 아들선생은 밥도 먹지 않고 자다가 컵라면 타임에 잠시 게슴프레한 모습을 보이며 열심히 먹고는, 드골공항 도착 시까지 10시간 내내 꿈나라 여행을 계속했다. 약간은 차별의 느낌이 오는 보안검색이 오래 걸려서 트랜짓 게이트로 오니, 보딩시간이 20여분 남짓 남아 간단히 음료수 한잔 할 시간뿐이네.
배가 고프다고 해서 호밀빵과 음료수를 사줬더니 한입 베어 물고는 의미심장하게 웃음을 보이며 내려놓는다. 내가 먹어봐도 맛이 그게 그거다. 한 시간 조금 지나서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런던의 지하철 시스템이 졸라 웃기네. OFF PEAK로 DAY TRAVEL CARD를 구입하는데 아들은 1파운드네. 매일매일 시간과 휴일, PEAK/OFFPEAK 등 변수가 많아 짱구 잘 돌려가며 봐야 쓰겄다.
호텔 바우처의 지도는 닝기리였지만 다행히 원샷에 호텔을 찾았다. 지난번 일본여행 시 비스타 호텔 찾느라 생고생을 했는데 Earls Court Road로 나오는 재수로... 체크인하고 들어가니 아~ 냉장고가 없다. 키도 열쇠다. 에어컨도 보이지 않는다. 휴~우 고생 조금 할 듯한 느낌이 든다. 계획은 타워브리지 야경을 보러 가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하려는데 역시 두 선수는 호텔에서 비빌 표정이다.
저녁식사하러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정말 시~~원하다. 역 앞에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버거킹이 발견되자마자 끌려 들어갔다. 비행기에서 에어프랑스가 제공한 농협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날이 밝다. 걱정되는 것도 있다. 김치와 햄버거를 밀폐공간에서 먹어서 환기가 조금 걱정이다. 냄새가 잘 빠져야 할 텐데...
열시는 되어야 어두워질 듯하다. 시원한 바람 속에서 역 주변을 산책하며 이리저리 둘러보고 이것저것 먹고 마실 것들을 조금 사와서는 먹고 마시며 첫날밤을 마쳤다.
2008.07.24.(목) 스톤헨지(Stonhenge)
먹을 것 없는 아침을 간단하게 때우고 워털루(Waterloo)역으로 향했다. 워털루역에 도착해서 데이리턴티켓을 구입하고 솔즈베리(Sailsbury)로 향했다.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여정인데 두 분은 입 딱 벌리고 주무신다. 기차는 깔끔한 편으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빈자리 없이 가득 차있다. 깜빡 졸았다.
솔즈베리역에 내리니 역 바로 앞에 스톤헨지행 투어버스가 서있다. 시내버스는? 일단은 스톤헨지를 구경하고 솔즈베리 대성당을 보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이라 일반 대중교통을 찾아서 오는 것과 별차이가 없을 듯하여 그냥 올랐다.
스톤헨지의 인상은 생각보다 포스는 느껴지지는 않는다. 인터넷상에서 극과 극의 평가가 나오는 게 맞는 것 같다. 또한 평원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더운 날씨임에도 불어오는 이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다 가져가는 것이 영국의 축복인 듯하다.
관리에 위험할 수는 있어도 조금 더 가까운 곳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현재의 보호라인은 스톤헨지의 포스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여기저기 잔디에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편하게 드러누워서 스톤헨지와 시원한 바람과 태양을 즐기고 있다. 왜 우리들은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없는 걸까? 나만 그런가?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들이 사 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영어 공부 열심히 좀 하랬더니 입이 한 무더기는 나온다. 참나 이거 아들공부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네.
다시 솔즈베리 기차역으로 와서 솔즈베리 대성당까지 걸어서 갔다. 대성당은 보수공사 중인 듯했고, 우리는 점심을 먹고 구경하기로 하고 성당 앞 매점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간단히 요기를 때웠다. 에어프랑스가 제공한 다섯 개의 농협김치중 2번째 김치를 야외벤치에서 냄새 풀풀 풍기며 맛있게 먹어 치웠다.
성당이 스테인드 글라스와 대헌장(Magna Carta)으로 유명한데 이제 나이가 있는지 별 감흥이 없다. 늙음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가 버린다. 이제 더 이상 끓는 피는 없는 것인가. 대성당은 역시 뭔가 음침함의 포스가 느껴진다. 인간이 신앞에 저절로 움츠리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다. 대헌장을 둘러보고 다시 역으로 이동해서 워털루로 돌아왔다.
런던아이(London Eye)쪽으로 이동해 테임즈강의 강바람 속으로 쓸려갔다. 런던아이 한번 타보겠다고 서있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우린 안땡기는데 유럽이나 일본의 도심에 회전 관람차는 꼭 있다. 우리는 길거리표 음식에 더 관심이 있다. 와플은 다시 벨기에에서 한번 더 먹어보고 서울에서 와플가게나 할까?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웅장함을 바라보면서 빅벤 앞으로 왔다. 강가에서 핫도그와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더니, 오늘은 야경을 꼭 봐야 하는데 퇴근하자고 난리들이다. 배부르니 쉬고 싶지? 어쩌면 이 인간들은 이리도 의리가 없냐!
호텔로 돌아와 근처 중국집에서 볶음밥이랑 국수, 만두 좀 사 왔더니 아들이 김치랑 다 먹어버린다. 아니 입에 쓸어 담는다. 나는 뭐 먹냐? 저녁에 그리드라는 첩보물시리즈를 보는데 영국에서의 배경이 우리 호텔이랑 똑같이 생겼다. 내용이 가스테러라 섬찟하다. 갑자기 소름이 올라오네. 편안하지 않는 잠자리인가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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