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기항지투어로 콜럼버스 기념탑(Columbus Monument)과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및 구엘공원(Parc Güell)을 구경하고, 시간이 되면 카사밀라(Casa Milà)까지 보고 판타지아호로 돌아오는 일정을 기본 계획으로 하선하였습니다.
2023.12.09.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돈에 눈먼 나쁜 시키를 만난 도시
- 12.09(토) 크루즈셔틀버스(항구-월드트레이드센터-항구)
1. 바르셀로나항구에서 나오는 방법 잠깐 고민하다가 악수를...
1) Cruise Terminal에서 크루즈 셔틀이나 항구 셔틀(편도€3, 왕복€4.5) 이용
2. 콜럼버스 기념탑(Columbus Monument), 교통카드 패밀리권 €10 OK!
3.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L2 ⓂParal·lel-ⓂSagrada Familia(10분)로 이동. 10:30±15, 스마트폰 온리(출력금지) OK! 출력금지는 개뿔...
4. (시간에 따라) 카사밀라(Casa Milà), L5 ⓂSagrada Familia-ⓂDiagonal(5분) OK!
5. 구엘공원(Parc Güell), L3 ⓂDiagonal-ⓂVallcarca(6분)에서 걷기(15분) 13:00 OK!
6. Park Güell에서 버스 116번 타고 6번째 정류장 또는 5분 걷다가 버스 24번 타고 2번째에 하차해서 L3 ⓂLesseps-ⓂDrassanes(15분)로 셔틀에 와서 터미널 귀환 쭈~욱 걸어서 OK!
여전히 일빠로 아침을 먹고 일찍 갱웨이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8시 30분에 하선시작이란다. 얘기한 대로 항구의 보안정책 및 국가 정책과 오늘의 크루즈들의 도착 상황에 따라 그날그날 조금씩 차이가 있나 보다.. 오늘의 기항지 스케줄(08:00 도착-17:30 승선완료-18:00 출항)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 고고고! 정확하게 8시 30분에 갱웨이가 열렸다. 오늘은 가능하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카사밀라 및 구엘공원, 콜럼버스 기념탑을 모두 봐야 해서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내리자마자 항구 셔틀(편도 3유로, 왕복 4.5유로, 조사한 가격과 동일하다)을 발견하고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항구 셔틀이 가버렸다. 어쩔 수 없이 크루즈 셔틀버스(왕복 10유로)를 타고 앉아있는데 걸어서 나가는 사람과 항구 셔틀로 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버스 한 대를 채우지 못해 항구 셔틀 2대를 더보내고 출발한다. 오우 뚜껑 열리네... 게다가... 슬프게도 시내 도착지도 우리와 같은 월드트레이드센터라니... 그냥 두 배 내고 더 늦게 나온 꼴이 되었다.
계획수립 시에 조사한 것과 다르게, 버스 정류장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앞이 승하차 장소라서 지하철도 L2라인(ⓂDrassanes-ⓂSagrada Familia)으로 변경하여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지하철역으로 이동. 콜럼버스 기념탑은 크루즈 셔틀 타러 올 때 보는 게 시간이나 이동 동선이 괜찮아 보인다고 구글맵이 보여주네. 알았다 콜!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동선으로 구글맵 켜고 따라가서 지하철역에서 8회용 패밀리권(5유로)을 구입하고 들어가는데... 안되네. 낑낑거리다가 역무원에게 보여주니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는 듯이 몇 번 체크해 보더니 다시 표를 발권해 준다. 오케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역에 도착해서 역밖으로 나오자마자 전면으로 보이는... 앗! 압도적이지 않다다다다다... 멋은 있다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미리 예약해 둔 입장권의 입장예정시간은 10시 30분인데, 한번 들이대보니 택도 없다. 하기사 이 많은 사람들이 다 넣어달라고 삐약삐약 거리는데... 빙둘러가며 사진도 찍고,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화장실이야 스페인이 자유롭고 이탈리아는 플렉시블하고 프랑스는 얄짤없다가 내 느낌이다. 사전조사한 블로그와 유튜브의 내용대로 10시 15분에 입장해도 좋다고. 입장이 아니라 입장 줄에 안착하고 보안 검사 후 골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내부 관람을 추천한다. 외부에서 사진만 찍고 가기에는 내부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연로하셔서 앉아서 두루두루 구경하고, 김대건신부 찾다가 못 찾고 타워 올라가는 줄로...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로, 내려올 때는 11호차로 460 계단을 내려와야 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내 몸이... 회오리계단에서 꽈배기로 내려온다. 어제 체력을 아끼길 정말 잘했다. 엉킨 근육은 구엘공원 끝무렵에 풀리기 시작했다. 나오기 전에 지하 화장실에 들러 방문 흔적을 정리하고...참... 당근 출력티켓도 된다. 보내온 메일에는 출력금지이나 QR코드로 체크하니 출력이든 아니든 OK!
구엘공원으로 가기 전에 카사밀라를 들러도 시간은 충분히 되겠다. L5라인(ⓂSagrada Familia-ⓂDiagonal)으로 이동하여 카사밀라 앞으로 왔는데 신기하긴 하지만 한데... 그냥 특이하네...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투어시간은 당겨주네. 여사님은 1층 샵으로... 고마해! 체포해서 나와서 보니 옆에서 안쪽을 살짝 볼 수가 있네. 그래. 여기는 여기서 보는 것으로...
구엘공원에 가는 여러 방법 중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길(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공사 중이 아니라 운행 중인 것으로 착각하고)로 가라는 것에 현혹되어 결국은 사달이 났다. 한창 공사 중이라 길중앙은 터파기 및 콘크리트 양성 등으로, 오른쪽 좁은 길로만 오르고 내릴 수가 있는 데 협소하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다가 힘이 들어서인지, 자꾸 청바지 뒷주머니에 폰을 넣어 조심성을 탓하며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 언덕길 마지막 블록에서 작동은 안 되지만 완성된 모습의 에스컬레이터를 힘들여 올라온 기념으로 배경으로 찍고 올라서서 헥헥거리는데, 가게주인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뭔가 쎄하여 주머니를 보니 폰이 없다. 이리저리 찾아다녀도 폰은 없다. 아마도 가게주인은 뒷주머니의 소매치기 현장을 본듯하네. 이런 양들의...
2~3분 사이에 폰이 사라졌다. 다리 부러질 때와 같이 피할 수 있는 상황이 100가지는 됐지만 참... 상황은 끝이다. 여사님 폰으로 잽싸게 분실신고하는데, 저 멀리 고국의 상대방 목소리는 데이터 요금은 내셔야 한단다. 통화 마칠 때 즈음에 다시 기계적으로 얘기하는데... 참 바람직스러운 나라라고 생각이 든다. 10원짜리 가져온 거 없나? 전화를 끊고, 잠시 멍하게 있다가 그래도 볼 건 봐야지... 분노의 도가니지만, 억누르고 통렬하게 자아비판을... 바보바보바보야! 다행히 예약 앱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있어 여사님 폰으로 입장권을 다시 열고 캡처해서 구엘공원으로 이동해서 입장... 당연히 심기는 불편하고, 정신은 없다. 빠에야와 상그리아를 즐기려는 계획은 캔슬됐다.
위험한 발언 같지만...... 가우디의 세계관이 약간은 나랑은 맞지 않는 느낌이 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냥 아주 예쁜...각진 것을 좋아하는 무식한 사람이 하는 생각이라고 하는 느낌은 들지만, 빠져들지는 않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마음이 정리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멘붕상태라 허겁지겁 둘러보고 나오는데 여사님의 백팩이 안 보인다.. 화장실에 두고 온 것 같다고 한다.. 출구 직원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빨리 가보라고 그냥 넣어준다. 잠시 후 여사님이 백팩을 무사히 안고 나오네... 후유... 참사를... 후유... 연타로 맞을 뻔했다.
정신 차리는 의미에서 전철역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원래 이 길로 오는 생각도 했었는데... 스톱! 생각해 봤자 화만 난다. 아직 약정도 안 끝났는데... 나중에 휴대용 모니터로 사용하려고 너무 큰 갤럭시 S23 울트라를 선택하는 바람에 1년 내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여행의 오늘까지의 사진이 다 날아간 것이 더욱 더 아쉽다만... 이 와중에 구글을 제외한 카톡, 다음, 네이버, 여행앱의 비밀번호는 잽싸게 바꿨다. 예전에 페이스북과 네이버의 해킹사건 때 낯선 친구들의 방문에 한동안 시달렸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L3라인(ⓂLesseps-ⓂDrassanes)으로 콜럼버스 기념탑에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고 사진 찍고 근처 슈퍼 같은 가게에서 필수장비(실내용 방향제, 손톱깎이, 일회용 라이터)를 몇 개 구입하고 크루즈로 복귀하기로 했다. 기념탑 주위가 벼룩시장처럼 물건 파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다. 나이가 드니 별로 궁금하지가 않다. 물론 여사는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얼굴이지만... 셔틀버스까지 도보로 10분 이상은 반칙인데... 이 친구들 버스비는 버스비대로 받아 드시고서 너무 하네... 그나마 패밀리권은 알뜰하게 8회를 모두 사용했다.
항구에 면세점 같은 곳이 있어서 필수장비 중 구입하지 못했던 슬리퍼 하나 사고 구경 좀 하다가 마시던 물을 가지고 승선하는데 별 잔소리가 없다. 면세점에 보니까 6개들이 캔맥주와 묶음 생수를 파는 것을 보니 이 정도는 용인해 주나 보다. 돌아올 때 거의 대부분 가방만 스캔하는 것을 보니 MSC사의 경우 그렇게까지 깐깐하게 통제하지는 않는 듯하다.
캐빈으로 복귀하니 4시 30분 정도네. 바르셀로나에서 7시간 조금 더 있었네. 생각해 보니 이 나이에 하루에 이 정도씩 돌아다니는 것도 예삿일은 아닌 듯... 크루즈 패턴이 비슷해진다. 간단하게 늦은 점심(4시까지가 점심이고 저녁식사 전까지는 스낵모드다)을 하고 한숨 자고, 저녁 먹고는 크루즈 5~7층 돌다가 기절하고... 새벽 4~5시에 기상하여 씻고... 아침시간까지 졸다가 육지가 가까워지면 인터넷으로 일정 체크하고... 적응하는 건가? 교대로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술 한잔 못하는 것 빼고는 아쉬운 건 없다. 아! 노트북은 가져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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