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핫코다산을 거쳐 도와다로 가서 지는 벚꽃을 즐기고, 내일은 오이라세계류와 도와다 호수를 둘러보고 아키타로 이동하고, 모레는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15.04.25.(토) 도와다로 간다. 벚꽃 지는 거리로
오랜만에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해외여행 때 우리 집 야식의 공식이었는데, 아들이 술맛을 알고 나서는 도시락을 구경하기도 힘드네. 여전히 맛나다.
저녁마다 술마시고 아침 일찍 깨워서 미안하지만, 나의 숙제정신을 벗어날 수는 없다. 아키타에서 아오모리를 거쳐 도와다까지 먼 거리인 만큼 시간을 아껴 쓸 수밖에 없다. 후딱 식사를 마치고 핫코다산(八甲田山)으로 향했다. 아직도 눈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다행히 아직도 눈은 남아있는데... 잠시 케이블카의 가격에 망설이다가 올라갔다. 나이스 초이스. 나무뿌리들이 열심히 눈을 녹이고 있다. 참 세상은 넓네. 이 광경도 눈의 양이 많아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겨울에는 눈장사, 가을에는 단풍장사도하고, 봄에는 벚꽃장사로 아오모리는 자연의 도움이 막강하네. 눈 올 때 한번 오고 싶네.
도와다시로 이동하는 길이 옆의 눈벽으로 멋있다. 눈이 많이 내리니까 길자체가 그림이다. 도와다시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예쁜 벚나무들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벚꽃이 활짝 핀 히로사키성과 벚꽃이 지는 도와다시를 다 보고 돌아가는 복이 있으려나? 우선 배부터 채우자.
츠케면 먹으러 식당(SOBE-PI)안으로 들어가니 엥, 줄을 서야 하네. 하드웨어는 비슷한데 역시 지역별로 운영하는 프로세스의 차이는 무시할 수가 없네. 빨리 먹고 호텔(SUPER HOTEL 十和田)에 차파킹하고 벚꽃구경이나 가자.
러브호텔도 아니고 비밀번호로 들어가고 체크아웃도 알아서 하기네. 도와다 관공서거리의 벚꽃도 훌륭하지만 소문만큼은 아니네. 저녁에 다시 한번 보기로 하고, 공원 쪽으로 걸어가니 여기 벚꽃도 훌륭하네. 야외 조각품들과 벚꽃구경을 하면서 호텔로 후퇴. 말의 명산지라서 말과 관련된 전시물도 많네.
야경이 생각보다는... 다시 마시러 가자. 오코노미야키와 이자카야 어민(魚民)을 고민하다가 어민으로 골인. 부어라 마셔라. 연속으로 사흘째가 되니까 이제는 정말로 피곤하네.
2015.04.26.(일) 오이라세계류
빈약한 아침을 먹고 마지막으로 벚꽃거리를 한 바퀴 돌고 오이라세계류(奥入瀬渓流)로 간다. 단풍시즌에 가야 한다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삼아 한 바퀴 돌아야 하지 않겠나. 블로그를 참조하여, 휴게소에서 도와다호수까지 주차가 용이한 포인트를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했다. 그냥 둘레길이네. 인간의 때가 많이 타지 않은.
도로 폭이 좁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운전도 조심조심해야 했다. 이제는 눈이 높아져 그다지 감명은 없네. 폭포라고 열심히 얘기하는데 여사님의 한마디가 모든 것을 정리한다. "물줄기가 좀 크네." 허 ~ 걱. 틀린 말이 아니네. 참 세상은 넓고 볼거리는 많네. 여사님의 다리만 괜찮았어도 1~2시간 정도 산뽀하기에 좋은 듯한데 아쉽네.
도와다 호수(十和田湖)는 무서울 정도로 파도가 울렁이네. 근데 파도가 맞나? 기리탄포꼬치를 먹으며 바라보는 호수면이 왜 이리도 무섭게 다가올까?
근처에 도와다호수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처녀의 동상(乙女の像)이 있어, 근처의 도와다신사와 같이 보는 걸로... 도와다신사는 입구의 나무들이 너무 멋있다. 요즘 내 상태가 조금 이상한 듯하다. 이상하게 경치에 끌리는듯한 느낌이 든다. 맛이 갔나? 아들 혼자서 도와다신사의 산정까지 열심히 다녀오시고, 처녀상 앞에서 숙제 사진 한컷하고 전망대나 가보자.
엄청난 바람이 전망대로 불어온다. 도와다 호수가 상당히 매력적이네. 시간이 많으면 도와다호수의 전망대 전부를 돌아봐도 괜찮을듯하다. 호수의 매력에 빠져드는 우리 아드님. 이제 고마 아키타로 돌아가자.
나흘 내내 저녁을 이자카야에서 보내는데 날이 갈수록 술집에 가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니 마치는 시간도 빨라져 오늘은 5시에 출근해서는 7시 반에 퇴근했다. 이번에 간 집 모두가 해선이자카야로, 생새우회부터 야키도리까지 열심히 먹고 마셨다. 계속 생맥주만 마셨는데, 옛날 대학 시절에 맥주를 참 좋아했었는데. 혈액형이 OB형일 정도로...
도미인호텔의 요나기소바를 한그릇하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술먹고 해장을 해야 속이 덜 쓰리니. 도미인도 좋지만 슈퍼호텔계열에도 관심을 가지자. 무료조식은 그닥이지만 가격이 싸다.
2015.04.27.(월) 우리나라도 이제는 정비가 잘되어 있을 텐데
1,300엔짜리 조식치고는 별로네. 도미인 나가사키, 마츠에, 아사쿠사 등 여러 군데 중 가장 처지는 아침이 아닌가 싶네. 가짓수는 많은데 도무지 손이 가질 않네. 슬프다. 젠장.
4박 5일간의 기름값이 3,986엔이라니 기절하겠네. 내차였으면 20만 원은 나왔겠다. 역시 하이브리드의 위력이 대단하네. 기름값 부담이 거의 없네. 역시 일본은 기름값은 싸고, Toll비가 눈튀어나오는 동네야.
자루소바나 먹으려고 국내선 쪽 식당가를 두리번거리는데, 두 선수가 이번 여행에서 느낀 야키소바의 매력 때문에 식당을 초이스했는데 정말 이상한 츠케면이 나왔는데, 도대체 츠케면이 뭔지는 아는지 궁금하다. 황당무계한 맛의 츠케면을 돈이 아깝고 쓰레기를 줄이는 심정으로 구겨 넣고는 고르고 13의 만화세계로 들어갔다.
올 때는 만석이더니 의외로 사람이 없네. 나흘 내내 술을 먹었더니 영화볼 힘도 없네. 밥 먹고 바로 꿈나라로... 원래 작전은 냉면 한그릇하고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퇴근시간과 쫑이 날 것 같아서 그냥 가는데 사고여파로 길이 막히는 게 장난이 아니네. 국도로 요리 저리 피하며 본부에 도착해서 그동안 우리 강아지가 싸놓은 것들을 치우고 퇴근. -끝-
= 여행경비 정산(JPY 1:9.3591)=
항공요금 | 950,400원 |
교통비 | 532,925원 |
입장비 | 92,466원 |
식음료비 | 632,803원 |
숙박비 | 432,505원 |
기타 | 19,500원 |
합계 | 2,660,599원 |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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