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갑자기 일본의 벚꽃이 보고 싶어 아키타(秋田)로 입국하여 히로사키(弘前)와 아오모리(靑森) 및 도와다(十和田) 일대의 벚꽃의 만개를 쫓아다니며 2015년 04월 23일부터 2015년 04월 27일까지 다녀온 4박 5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35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2015.04.23.(목) 벚꽃놀이와 이자카야를 위하여
일자 | 이동수단 | 호텔 | 비 고(확인) | |
4.23 | 서울/인천-아키타→ 弘前 KE769 10:30-12:45 |
BUSINESS HOTEL 新宿 (조식07:00-09:00) |
체크인15:00 체크아웃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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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 弘前→岩木山→靑森 | ホテルアベスト(ABEST)青森 (조식07:00-09:00) |
체크인15:00 체크아웃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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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 靑森→八甲田山→十和田 | SUPER HOTEL 十和田 (조식06:30-09:00) |
체크인15:00 체크아웃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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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 十和田→ 奥入瀬渓流→秋田 | DORMY INN 秋田 (조식06:00-09:00) |
체크인15:00 체크아웃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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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 아키타-서울/인천 KE770 13:50-16:20 |
벚꽃구경도 못하고 봄이 지나가고 있다. 어슬렁어슬렁 눈팅을 하다가 가산디지털단지에 미팅하러 가서 시간이 남아 1층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여행사 앞의 일본의 벚꽃지도를 발견하고, 훑어보다가 꽂혔다. 아키타를 통해서 아오모리로 가자! 모르겠다. Go! 아들 녀석도 Go 란다. 아직 군대 안 갔나!

작년에 비해서 벚꽃만개시기가 일주일 정도가 당겨져서 아키타를 통해 들어가며 세이브한 비행기요금으로 렌터카를 임대하고, 호텔들도 1주일 정도 틀어지며 어렵지 않게 확보는 했는데 호텔 수준은 자란넷(Jalan.net)을 처음 이용해서 실제로 가봐야 알듯. 출발~


익숙한 도요타의 아쿠아를 몰고 나오니 통상은 5~10분 정도의 적응시간이 필요한데 금세 적응이 된다. 이제 좌우핸들의 의미는 없어진 것인가? 하이브리드차량은 도대체 언제쯤 연료게이지의 눈금이 떨어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네. 히로사키까지의 고속도로 구간(아키타공항-琴丘森岳本線, 小坂JCT-大鰐弘前)을 Toll비 2,980엔으로 돌파. 에구~힘들어.

점심으로 다카사고(高砂)에서 자루소바를 한그릇씩 하고 히로사키성으로 향했다. 그런데 소바집의 그레이드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뭔가 품격이 있는 듯한...아들은 이곳의 새우튀김의 수준이 이제는 대마도의 야에식당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란다. 그런데 여기가 더 멀단다. 아저씨야!


허~걱. 히로사키성(弘前城)입구부터 벚꽃의 향연이 벌어져 있다. 이제 늙었는지 자연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하네. 글로 표현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아름답다. 장관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이래서 다들 벚꽃구경을 가나 보네. 예전에 도쿄출장 때, 벚꽃지는 날 후배와 함께 황궁 근처 나무아래에서 술 하던 생각도 나고... 적절한 타이밍에 잘 도착했다.

여전히 다리 부상 중인 마나님 때문에 산뽀는 2시간으로... 대신 어두워졌을 때의 풍광을 기대했는데 역시 우리 눈의 적응성이란... 석양이 찰나에 넘어가듯이 아름다움에 대한 여운도 너무 짧아! 처음으로 자란넷을 이용한 오늘의 숙소인 비지니스 호텔 신주쿠로 이동하자. 히로사키에 웬 신주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가니 여사님 표정이 이건 아니올씨다라는 표정이다. 아들과 나는 오케이인데... 미리 봐둔 이자카야(日本海庄や)로 이동해서 저녁 겸 맥주 한잔을 하는데, 아들과 어머님은 이제 신나게 칵테일파티를 하고 있다. 씀씀이를 보니 졸지에 파산하겠다. 마이 묵었다.


2015.04.24.(금) 아오모리로
아들과의 이자카야는 뭐라고 할까? 즐겁다는 표현으로는 조금 부족한듯하다. 세 식구가 앉아서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거기다가 아들도 음주로 파이팅이 좋아져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퇴근했다. 아침식사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네. 소면에다가 주먹밥 하나, 아주 잘삶아진 계란과 정갈한 밑반찬이 식욕을 돋운다. Good!

오늘 일정은 이와키산(岩木山)의 벚꽃로드(아직 피지도 않았고, 주요 벚꽃 포스트에도 나오지 않아 조금 꺼림칙하기는 했지만)와 네푸타촌(ねぷた村) 두 군데, 아오모리의 가리비 낚시터와 아오모리의 벚꽃공원이 주요 일정이다. 당근 츠케면을 만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 역시 츠케면은 도쿄야라는 결론이 나지만.



히로사키성 근처의 네푸타촌(津軽藩ねぷた村). 진입하자마자 1,000엔을 마이킹으로 받아간다. 이런 닝기리. 나름대로 재미있네. 사미센 연주도 듣고 전시품들을 보고 있는데 여사님은 어느새 구매모드로 돌입했다. 하여간...출구로 나오는데 정원건너 이와키산과 벚나무의 조화가 멋있네. 이와키산정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 비만 있으면 그냥 풍경화네. 이쁘다.

벚꽃로드는 역시, 꽝이었다. 이와키산의 풍광으로 만족해야지 하면서 돌아 나오는데 신사(岩木山神社)가 보인다. 아들이 그냥 갈 리가 없다. 다시 신호위반을 하며 신사로 들어서니, 나무들이 멋있네. 사모님 다리가 불편해서 조심조심 걸으면서 산소 호흡을 조금 하고, 에르무 몰(ELM Mall)로 이동.


라멘집들의 메뉴를 구경하다가 츠케면의 사쿠라로 티켓을 뽑고 들어와서 메뉴판을 구경하는데, 앗! 오키나와의 라멘가게다. 오키나와와는 먹는 것은 안좋은 기억이 많이 있는데 음식이 나왔다. 그나마 츠케면은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라멘은 누구세요라네. 그렇네, 그럴 줄 알았다네.
나오다가 배스킨라빈스를 발견했다. 두 분은 원래 광팬이신데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그래도 아들이 일본어과라고, 종업원과 이야기를 오래하며 주문을 하는지 잡담을 하는지 말도 많네. 나는 하드 스타일이고 두사람은 아이스크림 스타일이다. 베어 먹는 맛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고급과 싸구려 입맛의 차이라고 답이 돌아온다.
아들이 청바지 적응이 잘 안 된다고 근처 유니클로에서 운동복 바지를 하나 사기로 하고 매장에 들어서니, 다시 여사님은 구매모드로 변신한다. 짜증과 협박으로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계산대로 가니 여사님의 손에는 자기 상의가 한벌... 이 인간을 어찌해야 하나요. 다음 네푸타관으로 갑시다. 또 뭘 살 것인지...


원래 네푸타관은 사모님의 다리가 조금 불편해서(주의력 부족에 의한 자가발전) 쉬어가는 페이지로 일정에 포함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타치니네푸타관(立佞武多の館)은 히로사키의 네푸타촌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웅장한 정도인데, 아기자기한 맛이 떨어지네. 그냥 규모가 큰 것이외에는 그닥 감흥이 없네. 그래도 좋아요.

가리비낚시를 준비했는데, 두 선수는 관심이 없단다. 그냥 첵이네. 체력을 아끼고 저녁에 이자카야를 가잔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아드님과 근처 애니메이트를 들러 책 몇 권과 상비약(우리 부자는 땀이 많아 항상 약들의 도움이 필요하다.)을 구입하고 잠시 졸기로 했다. 이번 호텔의 가격과 그레이드에 깜놀이다.


어제도 열심히 먹고 마시더니 오늘도 막달린다. 이제는 즐기는 듯하다. 어선수산(魚鮮水産)에 들어가더니 야키도리와 야키소바, 츠쿠네추가에 닭요리 등 메뉴도 어제와 비슷한 걸 주문해서 집집마다 평가하는지 많이도 먹네. 어~ 취하는걸. 아오모리의 취기가 오른 밤이 아름답게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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