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돗토리, 2013.05.16 ~ 2013.05.19) 2

오늘과 내일은 돗토리 꽃의 회랑(花回廊)을 방문하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사카이미나토항에서 요괴들을 구경하고 다시 크루즈로 우리나라 동해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13.05.18.(토)~2013.05.19.(일) 렌터카 여행의 재발견

지방이라서인지, 최근 일본에서의 조식 중 최고다. 아들이 아침을 이렇게 잘 먹는 것도 처음 본다. 두 번씩 먹고 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이번에는 오마이호텔에서 동해크루즈와 호텔패키지(동해-사카이미나토 선박 3인 왕복+호텔=646,000원)를 구입했었는데 만족도가 높네. 여행박사 긴장해야겠다. 호텔은 몇 군데를 계속 고민했었는데 굿 초이스!

선박식사권과 호텔조식권 조아요

 

돗토리 꽃회랑에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입장권을 사려고 보니 여권을 제시하면 50% 디스카운터라고 하네. 차까지 갔다 오기가 싫어서 통과. 바보처럼 1500엔이나 낭비했다. 용인에버랜드의 봄 버전이라고 보면 딱인데 너무 인위적인 냄새가 난다. 역시, 자연스러움을 화려함이 이길 수 없는 것인가! 내가 나이가 든 건가?

에버랜드도 가본지 오래됐네

 

꽃의 세계를 둘러보니 정원과 온실 등으로 그래도 규모가 적지는 않다. 다리도 아프고 해서 미니기차로 전체를 한번 돌자고 하니 두 분 모두 반응이 없다. 두 선수는 다시 자리를 잡고, 배아이스크림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돗토리에서 확실히 찾은 아이템이 배아이스크림이다. 이게 그렇게 맛있나!

절대 적은 규모는 아니다

단칼에 짤린 미니기차

 

점심은 갓파스시(かっぱ寿司)에서 다시 스시로 때우고, 렌터카 반납을 위해서 요나고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역시 이틀 연속 스시는 무리였나 보다. 런치스페셜로 100엔도 아니고 90엔인데도 두분의 먹는 속도가 느려졌다. 괜히 스시로 왔네. 사실 나야 맛도 모르고 해서 우동이나 먹으면 되지만. 21접시에서 스탑!

열심히 먹어라. 그게 남는거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FULL로 채운 상태로 차를 반납하니, 칼같이 사용시간을 체크하여 차액을 내어준다. 도요타렌터카는 그땐 그랬다. 요즈음엔 안 준다. 역시, 일본사람들의 피곤하리 만큼의 정확함에 2100엔 벌었다. 이제 역에서 요괴열차를 타고 사카이미나토항역으로 이동해서 구경하다가 페리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때가 좋았다. 빨리가면 차액도 돌려주고

JR 안이고 밖이고 요괴로 도배를

 

요괴마을은 유명 만화가의 작품을 테마로 요괴 테마파크처럼 꾸며둔 거리인데 잘 모르는 요괴여서인지, 우리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아드님은 그냥 더울 뿐이고, 빨리 페리항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는 배로 만든 슬러시를 먹으면서 오만인상을 쓰고 있다. 배와 무슨 자매결연을 맺었나!

이상한 것 되게 많이도 만들어놓았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가 고베베이커리에서 요괴빵을 사고, 사카이미나토항역으로 돌아와서 버스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시간표가 틀렸단다. 이번 여행에서 인터넷 정보의 부정확성은 처음과 끝까지 긴장을 하게 만드네. 택시로 가야지 뭐. 아들은 걸어가자는데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너무 많이 먹는다.

살찌겠다. 엄청나게 먹어대네

빵먹고 아이스크림먹고 터미널로

 

아들 말대로 걸어갔으면 1시간은 걸렸겠다. 큰일 날 뻔했네.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마음속까지 뻥 뚫리게 불어준다. 터미널 앞에 앉아서 오랜만에 한 시간 정도를 정말 보람있고 기쁘게 보냈다.

돌아가자. 집으로

 

배에 올라 저녁을 먹고 나니 다시 동해로 출발한다. 오늘 저녁을 또 어떻게 보내나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다행히 일본 올 때의 다인실멤버들은 바뀐 것 같아 보이는데 그래도 야그들이 많은 것을 보니, 오늘도 조용히 지내기는 날 샌듯하다. 술 한잔하고 꿈나라로 빨리 가는 게 답일 듯.

공짜니까 전부 다모였다

 

저녁에 갑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간이카페에 들어가 두부김치에 맥주 한잔하고, 아들은 6000짜리 라면 한 그릇에다가 얼그레이 한잔하면서 분위기를 잡고 있다. 어두워져서 밖이 보이지 않지만 충분하다. 운치 있다. 여독이 살포시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꿈나라로 떠났다.

★★★ 막국수로도 해장이 되는구나. 꺼~억

 

아침 식사시간에 입도 텁텁해서 컵라면 국물에 밥 말아먹고 해장하고 내리니 빗줄기가 우리를 반긴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고속도로 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국도가 답인듯하다. 빗속으로 사라지자. 중간에 막국수집에 들러 한그릇씩하고 42번 국도를 따라서 집으로...  - The End-

 

= 여행경비 정산(JPY 1:10.8695)= 

항공요금	646,000원
교통비	220,142원
입장비	55,433원
식음료비	243,705원
숙박비	-
기타	27,328원
합계	1,192,608원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