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오우라성당에서 시작하여 글로버가든과 스와신사 및 2차 대전 때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가사키 평화공원 일대를 둘러보고, 내일은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14.09.11.(목) 나가사키(長崎)시내-이사하야(諫早)
아침에 조식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깜놀이다. 최고다. 아들은 치킨만 한접시(아주 많이) 가져다 먹는다. 요즘 닭고기에 빠져서 닭나라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게 분명하다. 어제저녁에 호텔의 목욕탕(대욕장)도 사용하고 요나기소바도 얻어먹고, 풍성한 아침식탁까지 받고 보니 진짜 여기는 Very Good!
오우라성당(大浦天主堂)의 벤치가 인상적이네. 토끼 2마리가 벤치를 맞잡고 있다. 교황 바오로 2세도 다녀갔다고 하네. 불상뒤의 숨겨진 십자가와 불상스타일의 마리아상 등 탄압을 피해 포교와 믿음을 유지하던 천주교의 박해받았던 성지가 맞는가 보다. 종교적 신념이란... 때로는.
이동동선에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는 그렇고 해서 조금 긴 에스컬레이터 타고 글로버가든(グラバー園)으로 올라가는데 정원이야 많이 보아서 별로...그냥...호수도 있고, 재미 삼아보다가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가 프리메이슨의 자와 컴퍼스를 발견했다. 급호감이 생긴다. 오우, 프리메이슨!!!
별 기대 없이 온 스와신사(諏訪神社). 사실 도리이가 있으면 신사, 없으면 절이라고 알고 있는 게 지식의 전부인데 아들이 교토의 야사카신사보다도 크고 화려하단다. 아드님은 뭔가를 기원 중이다. 그런데 공양을 1엔이나 5엔짜리로 한단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아들아!
점심은 나가사키짬뽕의 원조집인 사해루(四海樓). 어떡하지 이 맛을! 어제보다 더 맛이 없단다. 게다가 서브메뉴로 시킨 칠리새우 역시 그닥 인기가 없다. 망했다. 나오다가 1층에서 득템한 여사님. 천사 두 마리와 스푼 2개, 그리고 센뻬이 2박스로 아쉬움을 달랜다. 나는 새우깡이 좋다. 센뻬이에서 느껴지는 MSG의 느낌은...싫어요.
나가사키 평화공원(平和公園)에는 참관하는 학생들로 수북하다. 구성이나 전시의도가 오히려 원폭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듯하네. 전쟁의 참상이야 말로 무엇하랴마는 진짜 피해자인 우리 동포와 중국인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여사님은 당시의 남은 영상과 자료들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
원폭자료관까지 둘러보고, 메가네다리로 이동했는데 음... 여사님의 카스테라수집이 시작됐다. 나가사키의 4대 카스테라가게중 두 군데(文明堂, 異人堂)는 돌아보고 가는구나. 가게에서 시식용 카스테라와 차를 내어주자 우리 집 안방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서 먹방을 보여주신다. 하여튼 물건이든 먹거리든 사는 건 정말 졸라 좋아하신다.
호텔로 이동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호텔 근처 서점을 잠깐 들르고 가려다가 렌터카에서 여사님이 내리려다가 대마도에 이어서 또다시 엎어져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큰일 날 뻔. 몸에 여행흔적을 남기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주의력 부족의 산물이다. 해외에서 다치면 피해가 너무 크다. 조심 또 조심해야지.
하루종일 강행군이었음을 인정하고 호텔에서 쉬기로. 아들 덕분에 맥주까지 한잔하고 영화로 마무리하려는데 취침용 영화밖에 없네. 이번 여행의 호텔들은 초이스에 성공한 듯하다. New Station Hotel Premiere도 시설이나 서비스 모두 마음에 든다. 땡큐. 내일 아침에는 500엔짜리 조식도 먹어봐야지.
2014.09.12.(금) 나가사키(長崎) AIRPORT
하루 만에 식사는 극과 극이네. 딱 500엔 가치의 조식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렌터카에 기름을 넣고 반납하고 렌터카업체의 차량으로 공항으로 가는데, 핸드폰을 잠시 분실하여 멘붕이 왔다. 가방을 싣느라고 뒷좌석 짐받이칸에 넣고서는 까먹어 오만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보였다. 덕분에 금방 공항에 도착.
공항식당들이 대부분 10시 이후에 Open.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사람들이 많구나.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간식이나 먹자. 이틀간 운전을 열심히 해서인지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니 인천공항이다. 다행히 공항 1터미널에 내려서 터미널간 이동기차는 안 타고 입국완료. 변가네 옹진냉면 한 그릇하고 퇴근. -끝-
= 여행경비 정산(JPY 1:10.17)=
항공요금 | 417,000원 |
교통비 | 335,632원 |
입장비 | 88,784원 |
식음료비 | 260,330원 |
숙박비 | 332,728원 |
기타 | - |
합계 | 1,434,474원 |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
'아시아여행 >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이즈모/마츠에, 2015.02.12 ~ 2015.02.15) (8) | 2024.03.14 |
---|---|
일본여행(도쿄9, 2014.12.27 ~ 2014.12.31) (4) | 2024.03.13 |
일본여행(나가사키, 2014.09.10 ~ 2014.09.12) 1 (0) | 2024.03.11 |
일본여행(도쿄8, 2014.08.16 ~ 2014.08.18) (0) | 2024.03.10 |
일본여행(대마도3, 2014.06.05 ~ 2014.06.06) (0) | 2024.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