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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중국여행

중국여행(백두산, 2011.07.21 ~ 2011.07.24) 1

by gogogo!!! 2024. 1. 25.

이 여행은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 2011년 07월 21일부터 2011년 07월 24일까지, 3박 4일간 주말을 포함하여 다녀온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아들의 방학기간과 주말을 이용하고, 자유여행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와 여행사를 이용했던 공식적인 18번째 가족해외여행이자 2번째 패키지여행입니다. 

여행준비

작년부터 백두산 여행을 고민해 왔었는데, 아들도 내년이면 고3이고 해서 그냥 지르기로 하고 일정수립에 들어갔다. 아직은 백두산 지역의 교통이 확실하게 가늠이 되지 않아 자유여행과 패키지를 일주일정도 고민하다가, 결국은 패키지로 결정하고 3일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발광에 들어갔다.  

 

일정은 비행기로 선양(沈阳, Shen Yang)으로 이동하여 버스로 통화(通化, Tong Hua)로 이동한 뒤 일박하고, 백두산에서 둘째 날을 보내고 다시 집안(集安, Ji An)으로 이동하여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을 보고서 다시 통화로 이동하여 마지막밤을 보내고 선양으로 이동하여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큰 줄기다.

 

사실 패키지를 이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아직도 낙후되어 있는 상태의 이 지역의 도로상황이나 숙소 등 환경자체가 열악하여 자유여행으로 진행하는 경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마도, 다음번에야 백두산 공항을 이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으리라. 비행기 사정으로 출발일정이 하루씩 연기되면서, 뭔가가 틀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계속 줄기차게 내리는 비와 무더위 속에서 탈출준비가 끝났다.

2011.07.21.(목) 출발

오후 비행기라 일단 식사부터 실시. 설렁탕으로 속을 든든하게 하고 이제 출발하자. 오후 출국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다. 맛집탐방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엄마는 긴 옷을 잊어버리고 아들은 외장하드를, 나는 핸드폰 충전기를 잊어버리고 왔다. 역시... 방심은.

군포식당
★★★ 대통령도 다녀갔다는 설렁탕집...나도 먹어보자

 

최근에 폭우가 많이 내려서 걱정을 조금 했는데, 경인대교를 통해 출발 두 시간 전에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가는 길은 항상 설렘도 있지만, 긴장지수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나는 순간 여행이 꽝이 되니...

공항행 Tolll 비용
식사하고 공항으로

 

비용을 조금 더 낸 이번 여행(노팁, 노옵션)의 출발멤버는 칠순여행 멤버 9명과 우리 가족포함 12명으로. 나를 제외하고 단체비자로 진행되었다. 중국비자가 있는 사람이 나뿐이다 보니, 졸지에 인솔자로 변신하고 두 시간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의 비행을 시작했다. 기내식을 먹고 눈꺼풀이 자꾸...

서울-선양 보딩패스
백두산으로 출발!

 

선양공항에서 비를 맞으며 가이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하여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열심히 먹고 자는 3박 4일의 여행이 시작됐다. 선양 시내 근처에서 약간은 이른 저녁을 하고 통화로 이동. 가볍게 4시간 정도.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통화에 도착했는데, 기사가 호텔위치를 모르는듯하다. 택시를 앞세워 호텔에 도착해서 아들 특유의 수면 샷을 찍고 방으로 들어가니 에어컨이 안된다. 방을 바꾸고 확인해 보니 냉장고가 없다. 오 마이 갓! 후난성출장이래 두 번째네. 어쩔 수 없지. 그냥 졸했다.

선양 시골밥상
배를 채우는데 의미를 두고...

2011.07.22.(금) 천지

Eastern Holiday Hotel
찾느라고 엄청 헤맸던 Eastern Holiday Hotel

 

호텔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통화에서 이도백하(二道白河, Erdao Baihe)로 이동하며 고구려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우리의 동선은 백두산 북파이므로, 선양에서의 이동은 서파를 지나서 이동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점심(이번 여행식사 중 가장 허접하였음)을 먹고 백두산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한시가 다되었다. 점심식사 중 선양에서 합류한 13번째 멤버가 통성명중에 고등학교 22년 후배라니, 세상 참 좁다.

백두산 입구
백두산 입구...산이 아깝다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휴게소에서 우비를 사두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산 정상으로 갈수록 비가 오지 않는다. 영산은 영산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산등성이부터는 SUV로 춤을 추며 올라간다. 왼쪽, 오른쪽 튕겨가며 올라가는데 놀이동산 저리 가라다. 정신이 가출할 때 즈음 천지 바로 밑에 도착했다.

천지가는 차량비용
여기서도 자본주의를 배우게 해준다

 

천지에는 그야말로, 인지라 할 만큼 사람이 많다. 다행히 구름이 몰려오고 있지만, 천지가 보인다. 메마른 내 가슴도 뭉클해질 정도로 고요하게 다가온다. 지난번 거래선 사장님과의 방문 때처럼 천지물 커피나 한잔하려는데, 하산이란다. 이것이 패키지여행의 한계다.

천지석
천지에 괴물은 없었다

 

장백폭포(비룡폭포)를 구경하러 내려왔는데, 주어진 시간이 30분이라 모두 폭포까지는 갈 생각이 없나 보다. 그렇지만 백두산 유황달걀과 옥수수는 먹고 가야지. 아들이 음료수를 사러 갔다가 양꼬치를 발견했다. 엄마와 둘이서 먹더니 리필이라네. 북경에서 먹던 것 정도로 맛있단다. 많이 먹어라. 비가 약간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가이드의 채근에 서둘러 버스로 이동했다.

장백폭포
30분이면 갔다오는 것도 빠듯할듯

 

그래도 점심보다는 나은 저녁을 먹고서, 송강하(松江河, Song Jiang He)로 이동한다. 일단 이 지역에서의 이동은 보통이 1~2시간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기사가 호텔을 못 찾아 헤매고 다녔다. 어제는 택시를 앞세워 갔는데 오늘은 경찰, 주민 등 보이는 족족 묻더니 결국은 택시 앞세우고 간다. 이 아저씨, 초짜인가?

고려음식점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주세요

 

오늘 방은 창문이 없네. 완전히 감옥이다. 컵라면 한 사발하고 자려는데, 호텔인지 여인숙인지 주정쟁이들의 고함소리에 깊이 잠들기는 날 샌듯하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숙소도 어느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 창문이 없으니 덥기도 하고, 공기도 안 좋아서인지 뒤척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모닝콜이 울린다.

長白山 假日賓館
창문이 없어 단체로 지각했던 옛생각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