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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캄보디아여행

캄보디아여행(씨엠립, 2007.07.21 ~ 2007.07.25) 2

by gogogo!!! 2024. 3. 20.

오늘은 앙코르톰(Angkor Thom)과 코끼리테라스, 동메본, 따솜, 니악뽀안 등을 보고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보는 것으로 기본 일정을 정하고, 밖으로 나가기 싫은 더위속에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07.07.23.(월) 셋째 날, 앙코르톰 이젠 걷기도 힘들다

7시에 기상을 하고 간단히 씻고 식당에서 우리만의 뷔페식사를 하였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준비된 음식이 50인분은 넘을 것 같은데 아직 자는지 밥먹고 간 건지 알 수가 없네. 벌써 다들 구경하러 갔나? 자는 것 같지는 않고, 여기는 더워지기 전에 구경을 해야 하니 알아서들 일찍 일어나게 하고 부지런히 끌고 다니나 보다.

앙코르톰가는 길
정권에 따라 부처상의 목들은...
앙코르톰1
모닝컴 잡지의 바욘상부터 장난들이 아니다. 멋지네

 

언제나 시간을 잘지키는 우리의 가이드와 앙코르톰으로 향한다. 공항픽업부터 3일 동안 자기차량(휘발유 포함)으로 가이드를 하는 비용이 100불도 안되는게 여기의 현실이다. 덕분에 편하게 여행을 한다. 앙코르톰의 조각이 앙코르와트의 부조보다 더 멋있다. 잘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앙코르와트보다 앙코르톰이 더 나은 것 같다. 포스가 느껴진다.

앙코르톰2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아주 좋아!

 

앙코르톰을 둘러보고 코끼리테라스 쪽으로 걸어가는데, 태양이 너무 뜨거워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 계단을 너무 오르락내리락하여서인지 다리는 알이 배기고, 등은 물바다이고, 가랑이 사이는 땀범벅이 되어 바지가 칼날처럼 빳빳해져 걸을 때마다 고통이 너무 심하다. 물~물~물~ 아들도 머리를 감은 듯 물바다인데, 여사님은 말짱해 보인다. 참 불공평하다.

코끼리테라스
더워서 죽겠는데 멋진건 보인다

 

코끼리테라스와 문둥이왕 테라스사이에 길이 있어 계단을 20개 정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길주위의 조각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아들만 문둥이왕에게 인사드리고 돌아왔다. 툭툭이가 아니고 자가용으로 예약한 게 천만다행이다. 어린애나 노인들은 잘못하면 더위때문에 위험할 것 같다.

호텔 수영장
풍덩이 필요한 타임이다

 

시원한 에어컨을 쏘이며 호텔로 돌아왔다. 중간중간 현지식당에서 요기를 하는 게 원래 작전이었는데, 그랬다가는 전부 쓰러지겠다. 휴식을 하고 원기회복 후 공격하는 게 맞지, 그냥 다니다간 그냥 맛이 가겠다. 가이드와 오후에 약속을 하고 잠시 충전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몸이 익어버린 듯하다.

평양랭면관
북경 옥류관보다 한수아래인 맛

 

점심은 냉면을 먹기 위해 평양랭면관으로 가는데 생각보다 먼듯하다. 북경에 갔을때 옥류관에서 두분 다 냉면을 맛있게 드시길래 덥기도 하고 해서 걸어가는데 어제저녁을 먹은 영빈관을 지나서도 한참을 가야 했다. 호텔로 돌아갈 때는 택시든 툭툭이든 타고 가야겠다. 

평양랭면관 주문서
고객응대교육부터 다시 받아야할...

 

시원하기는 한데 냉면이 별 맛이 없다. 북한산 와인을 권한 것을 거절했더니 아는 척도 않는다. 북경의 옥류관도 그렇고 자존심이 아니라 돈만 밝히는 것 같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랑살랑거리다 술주문 안 한다고 나갈 때까지 한 번도 오지를 않네. 참나...웃기는...

여기도 규모가 엄청나다

 

2불을 주고 툭툭이로 호텔로 돌아왔다. 아들과 사모님은 재미있단다. 사방이 트여있으니 바람은 약간은 시원한게 단거리는 운치도 있고, 뭐 좋다. 동메본(East Mebon)으로 이동했다. 계단의 폭은 좁고, 높이는 높아 신들의 세계로 갈 때(계단을 오를 때) 고개를 숙이고 자동으로 경의를 표하며 악착같이 올라갔다.

따솜
안되는 것도 많다

 

이제는 사원보다는 큰 나무가 더 신기해졌다. 따솜(Ta Som)도 굉장히 아름답다. 연꽃 같은 니악뽀안(Neak Pean)에서는 나는 거의 체력이 소진되어 움직이지 않고 사진만 찍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아! 자고 싶다. 좀 쉬기로 했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조금 쉬면서 체력을 보강해야지, 아직도 일몰을 보러 프놈바켕도 가야 하는데 이러다간 푹 쓰러지겠다.

니악뽀안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여기서 쉬고 싶다

 

옆에서 아줌마가 코코넛을 사라고 원 달라를 열심히 외친다. 하나 따서 아들과 엄마가 같이 먹더니 아들은 맛이 없다고 하고 엄마는 괜찮다고 하니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사원들도 너무 많이 보니까 이제는 건성으로 대충대충 보게 된다. 너무 강행군을 하는 것 같다. 다 보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문화체험도 중요한데 아이고.

코코넛
안시원한 코코넛엔 관심이 없다

 

프놈바켕(Phnom Bakeng)으로 오르는 길은 일몰을 보러 가는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겨우 올라와서 앙코르와트를 보니 저 멀리 있다. 아이고 다리야. 조금 있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올 때 보니까 어두워지면 내려가는 길이 위험할 것도 같고 또 그다지 일몰보는 것이 땡기지도 않고, 뭐 한국하고 다른 해는 아니잖아? 자기 합리화?

프놈바켕
일출도 아니고 일몰을 보러 올라가는 인파들

 

저녁은 캄보디아식으로 하자고 했더니 외국인들에게 조금은 알려져서 나도 알고있는 바욘레스토랑(Bayon Restaurant)으로 안내를 했다. 몇 가지 요리를 시키고 가이드포함 넷이서 식사를 하는데, 아들과 나는 그저 먹을 만한데 몬도가네 사모님은 역시나 잘 드신다. 앙코르 맥주도 한잔하고나니 몸도 피곤하고 해서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바욘레스토랑
일본얘들이 많이오나보다. 간이 싱거울듯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고, 음료수도 살 겸 툭툭이로 마트로 갔다. 이제 두사람은 툭툭이를 즐기고 있다. 하기야 왕복 2달러에 시원하게 달릴수 있으니 따봉이지. 씨엠립에서는 김씨마트 덕분에 컵라면이랑 생수 등 긴급구호물자의 원활한 공급덕에 그나마 저녁시간을 불편없이 잘 보냈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노트북에 담아 온 영화 한프로도 못 보고 오늘도 끝이 났다. 불면증 환자는 모두 이곳으로 보내자. 3일이면 전부 치유와 갱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