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싱가폴을 2009년 07월 18일부터 2009년 07월 22일까지 돌아다닌 3박 5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15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2009.07.18.(토) 싱가폴은 얼마나 더울까?
주말여행지로는 거리상으로 약간은 멀어서 주말에 다녀오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싱가폴을 노린 지도 꽤 오래되었다. 여기저기 사이트를 서핑중에, 2군데 정도를 열심히 보다가 꾹 온라인 투어의 3박 5일 자유여행을 눌렀다. 더 이상 고민 없이 한번 가보자.
예약을 정말 오래간만에 한 달 전에 하고 느긋하게 차곡차곡 준비하려고 했는데 여행 출발 이틀 전까지 스케줄 확정도 하지 못했다. 역시 우리는 날치기 스타일인가 보다. 가자. 공항으로...
이번 여행 중 김치배달이 있어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는데, 꽝하고 사고가 났다. 앞에 주차하려는 차가 접수아저씨를 치고 말았다. 심하게 다쳤는지, 꼼짝도 못하고 있다. 어수선한 가운데 차를 맡기고 안으로 들어서니, 돼지 바이러스 때문인지 방학기간인데도 그리 복잡하지가 않다.
내 인생 최고의 많은 짐을 부치고 환전하고 들어가니 어느새 출발시간이 다 되어 국밥 한그릇도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역시, 만석이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으로 비빔밥 한그릇하고 꾸벅꾸벅 졸다 보니 어느새 싱가폴이다. 후끈함을 느끼며 도착로비로 향했다.
김치를 찾아서 약간은 통관 걱정을 하면서 면세구역으로 가니 젠장, 아무도 안 지킨다. 괜히 쫄았네, 담배도 딱 한갑만 가지고 왔는데...밖으로 나오니 아들이름을 부르고 김치(SM 525 트렁크에 겨우 들어가는 양의 박스 2개)는 주인을 찾고, 우리는 그야말로 택배직원이 되고 말았다. 시내까지 태워주겠다는 등의 멘트를 해도 괜찮은데... 역시나 예상대로.
MRT역으로 내려와서 EZ 카드를 발급받고 부기스(Bugis)역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아악! 지옥이다. 숨이 콱콱 막힌다. 두바이보다도 더 뜨거운 것 같다. 호텔까지의 10분 걸음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간식거리를 구입하러 밖으로 나와 한대 무니 내일부터가 걱정이다.
오늘 호텔은 Summer View Hotel로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패키지로 묶인 숙소로 딱 하룻밤 때우기에 적당한 수준이네. 준비해 간 컵라면과 간식으로 저녁을 먹고는 에어컨을 FULL로 해놓고 꿈나라로 갔다.
2009.07.19.(일) 싱가폴은 무지막지하게 덥네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니, 식당 바로 옆이 한국식품 가게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며 뿌셔뿌셔를 몇개사고는, 오늘의 첫번째 코스 DHL벌룬을 타러 부기스역 뒤에서 열심히 찾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땀의 홍수속에서, 근처 호텔 리셉션에서 물어보니 젠장 더 이상 하지를 않는다며 앞의 건설현장을 가리킨다. 건물 짓는다는 야그네. 기가 막힌다.
택시로 민박집에 짐을 맡기러 가는데 아~ 이양반이 Derbyshire로 가야하는데, Devonshire에서 내리란다. 얼핏 보니 영어를 읽지를 못하는 듯하다. 나중에 다른 택시에서 똑같은 경험을 한번 더했다. 영어가 공용어라더니, 이게 뭐야. 설마 내 발음이 엉망인가? 그래도 혹시나 해서 적어서 보여줬는데...
민박집(펜트하우스)에 짐을 부리고, 육포도 구입하고 구경도 할겸해서 MRT로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했다. 림치관과 비첸향. 두 유명한 육포집을 저울질하다가 결국은 두가게에서 육포를 모두 구입했다. 참나, 처음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을 고민했네. 반반씩 구입하면 되는 것을...맛은 있다.
육포를 씹으며 멀라이언 공원으로 이동하는데, MRT역에서 나와서 찾기가 만만하지가 않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같은 곳을빙글빙글 헤매다가 내분이 일어났다... 여사님은 나를 따라다니면 너무 많이 걷는다고 클레임이고, 최근에는 자아가 성장하고 있는 아들과도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한바탕 하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일단은 그래도 싱가폴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멀라이언 공원을 구경하고 다리를 건너서 장수숯불갈비로 이동해 시원한 냉면 한그릇하기로 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는데 내가 죽을 지경이다. 에구에구.
MRT역을 두바퀴돌고 심신이 노곤해지고 포기 일보직전에서 공원을 찾았다. 정말 힘들어 죽겄다. 으아~ 공원 참 크네! 사진 속 아들의 얼굴을 보니 삐친 게 아직 덜 풀렸다. 놀다가 장수로 가니 다섯 시가 넘어야 오픈한다네. 참참참. 더워라, 더워! 냉면은...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포기.
선텍시티(Suntec City)까지 걸어가는 건 죽음이라서 택시로 이동해서 덕투어(Duck Tour)를 예약하고 바로 옆의 푸드코트에서 한국가게인듯 한 라면집에서 주문을 했더니, 영어로 대답한다. 라면도 영어권 맛이다. 그나마 라면에 신김치가 들어있어서 요기가 아니라 요긴하게 먹었다. 후식 아이스크림도 예술이란다. 언제 예술 아닌 먹거리가 있었냐?
그런데 정작 덕투어가 시작되니, 아드님은 꿈나라로 가버렸다. 아! 돈이 얼만데... 덕투어가 시작되어서 엔진시동이 켜지자마자 주무시더니, 끝나니 바로 기상한다. 미국 보스턴 출장 시의 덕투어가 기억나서, 아들 녀석 한번 태워주려다 돈만 날렸다. 어느새 저녁이 되어 택시로 민박집으로 귀환했다.
딴 건 몰라도, 에어컨이 빵빵해서 좋다. 냉장고에 꽁꽁 얼어있는 생수?(수돗물?)도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아침에 2리터 하나씩 들고나가면 된다. 옛날 예비군 훈련 때 이렇게 다녔는데... 저녁은 맥도널드로 때우고, 추울 만큼 시원한 에어컨아래에서 더운 나라에서 이불을 덮고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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