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흑백요리사의 열풍 시기에 휴가로 잠깐 귀국한 아드님과의 여러 논의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고 마무리하기 위하여 2024년 11월 29일부터 2024년 12월 03일까지 도쿄를 다녀온 4박 5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조금 이상스럽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으로서는 공식적인 65번째 해외자유여행(여행?)입니다.
2024.11.29.(금) 무겁기는 하지만 가볍게 다녀오자
역시 인생에는 쉬운 일이 없다. 다행스럽게 눈은 그쳤지만 습설(습기가 많은 눈이란다. 처음 듣는 말이다)이라 도로 정리가 어수선하다. 공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주차장에서 여사님 차를 빼고 눈을 치우는 것도 일이네. 물론 사무실에 세워둔 내 차는 확인해보니 시동이 걸리지가 않는다. 추위에 맛이 갔다.
여사님 차를 주행상태로 빼는데 한시간 걸렸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어느 정도는 정리되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엉금엉금 가기는 한다. 티켓팅하고 언제나처럼 라운지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스럽게도 눈이 완전하게정리되지는 않았지만 30분 정도 지연되고 무사히 출발했다.
시간대가 절묘한 진에어로 무사히 도착해서 앞좌석인 바람에 이중체크전에 무사히 빠른 입국심사를 마치고, 도쿄행 열차로 출발했는데... 인신사고(일본에서 자주발생하는 전철 투신사고)로 지바에서 30분 이상 묶이는 바람에 다카이도역에 도착하여 규동집에 도착하니 결국 아홉시 반이 지났다.
가면서 계속 카톡으로 중간중간 사진을 보냈더니, 규동먹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로손앞에서 마중나온(생애 처음 아닌가?) 아들과 만났다. 오호라~ 이런 일도... 지난 번 귀국시에 고민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 마무리를 찍고 결정한 대로 움직이기로 하고 내일부터는 미식여행을 해야하니 열두시 즈음에 꿈나라로... 하나 두울 세에...쿨쿨.
2024.11.30.(토) 분리수거도 우리 스타일로 발전중이다. 버릴 껀 버리고...
아들이 살고있는 도쿄 스기나미(杉並)도 재활용품 배출이 깐깐해지고 있나 보다. 요일별 배출관리에 게을러지면 온집에 버릴껏투성이다. 아들이 운동간 사이 깨끗하게 정리해서 청소하고, 라면 1개 끓여 나누어먹고 점심먹으러 출발~ 그런데 식당이름이 프랜치 이탈리안이라니 뭔가 쎄한 느낌이 나네. 프랑스와 이탈리아라?
오픈하자마자 바로 만석이다. 아들보고 막 시키지말고 몇개 먹어보고 달리라고 했더니, 앞저트에 넘어가서 마구 달린다. 나야 맥주마시면 되니... 그런데, 갈수록 표정이 행복한 표정에서 그저그런 모습으로 바뀌네. 내 몫으로 주문한 스파게티를 먹어보니 처음에 우려했던 생각이 맞았다. 쩝쩝... 사슴고기는 반만 먹고 후퇴다. 역시 답은 전문점이야.
사전에 협의한 대로 간식꺼리를 구입해서 집에서 쉬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제 노인이 다되어 아드님 따라다니는 것도 정말 힘이 든다. 우리는 미리 봐둔 빵집에서 인기빵을 사고, 아들은 케밥카페에서 샌드위치같은 케밥을 구입해서 집으로 오는데 아드님이 길거리 취식을... 바른생활 어린이가 이상한 버릇이 생겼네.
잠시 쉬고(한숨 자고), 다시 시부야로 출발~ 저녁식사는 하시엔다 델 시에로(Hacienda del cielo MODERN MEXICANO)로
걸어가는 것으로... 근처에서 아드님의 구글맵이 잠시 흔들렸지만, 아버님의 눈치로 무사히 찾았다. 여기가 천국이다. 역시
멕시코와 우리는 음식은 통해. 음식도 좋고 상그리아도 따봉이다. 모르겠다. 부어라. 마시자!
상그리아는 처음에는 잘몰랐는데 지난 여행때부터 착착 달라붙는다. 잔으로 마시다가 가격도 있고해서 항아리째로 마시기로 했다. 안주하고 상그리아의 발란스가 좋아서 2항아리를 마시고 후퇴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은 취기로 인해 전철로 가는 것으로... 시부야역의 구조상 걸어가나 전철이나 별 차이는 없지만.
일본의 경우, 환승 요금체계가 없다보니 대중교통으로 다녀도 비용이 상당하다. 예전에는 1일권이나 지역권을 이용했었는데 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오늘만해도 다카이도(高井戸)-시부야(渋谷), 188엔-오모테산도(表参道), 178엔-시부야, 도보-다카이도, 188엔-시부야, 188엔-다이칸야마(代官山), 도보-시부야, 140엔-다카이도, 140엔으로 1,022엔이 된다. 우리 가족이 3명이니 3,066엔으로 적지는 않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