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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대만여행

대만여행(예류, 2007.08.25 ~ 2007.08.26)

by gogogo!!! 2024. 3. 24.

이 여행은 대만의 타이페이와 예류지역을 2007년 08월 25일부터 2007년 08월 26일까지 다녀온 1박 2일간의 여행에 대한 여행일기입니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인 6번째 해외자유여행입니다. 

여행준비

에바항공(Eva Air)을 예약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결재하려고 인터넷에 들어가니 타임오버로 취소되어 날 샜다. 하여간, 쉽게 넘어가는 게 없다. 아들의 금요일 영어과외 수업 때문에 토요일 아침에 일찍 갔다가 일요일 늦게 돌아오는 케세이퍼시픽(Cathay Pacific)으로 예약하고, 대충 호텔을 잡고 나니 목요일 아침이다. 일단 가자. 그런데 아들 영어 너무 빼먹는다.

2007.08.25.(토) 출발하는 날

아침 5시에 일어나 대충 눈만 닦고 출발하는데 비몽사몽이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 서울로 가고 있다. 일찍 출발했기에 다행이지 쌩쇼 할 뻔했다. 정신 차려라. 아저씨야!

인천공항 면세구역내 식당
출장자의 아침을 책임지는 국밥...꿀꺽!

 

공항에 도착해서 늘 하던 대로 각자가 필요한 물건들을 각자가 알아서 구입하고, 장터국수에서 국밥 한그릇 말고 나니 보딩시간이다. 너무 여유가 없다. 일반여행객이라 티켓팅하느라고 줄 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말았다. 비행기에 올라 자리 잡고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인천-타이페이
케세이는 가격은 나쁘지는 않는데...

 

대만은 봄과 가을의 전자쇼 관계로 일 년에 한두 번 출장을 다녔는데, 3~4년 만에 왔는데도 거의 변한 게 없고, 공항이름만 桃園機場(Taoyuan Airport)으로 바뀌어 있었다. 옛날에 중정공항(中正國際機場)이었었나? 역시 권불십년이다. 화개작야우(花開昨夜雨)요,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이라!

공항-기차역
공항버스타고 시내로

 

날씨가 좀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캄보디아가 생각나는 걸 보니 심하게 덥다. 올 때 비행기에서 엄청나게 에어컨을 틀어대더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시내 가는 버스표를 사러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타이페이 기차역
세계는 넓고 항상 대부분은 공사중이다

 

버스를 타고 타이페이로 나오는데 반대차선이 막히는 걸 보니 내일 일정관리를 잘해야 비행기 안 놓치겠다. 물론 두 모자분은 계속 취침중이다. 하여간 죽인다. 그리고 정말 부럽다. 1시간 정도 지나서 타이페이 기차역에 도착해서 인터넷에서 조사한 대로 예류(野柳, Yehliu)가는 버스를 타러 북터미널로 걸어갔다.

이사 안내판
불쌍한 중생들이 우리만은 아니구나

 

오늘은 일진이 안좋은 날인가 보다. 이사 가고 없다. 여기 버스터미널이 다섯 개 정도인데 10분을 걸어왔는데 꽝이다. 인천공항에서 포장김치도 뺏기고 참되는 일 없네. 결국 빙글빙글 타이페이역을 크게 돌아 처음 계획한 동터미널로 왔다.

 

예류로 바로 가는 버스는 포기하고 지룽(基隆, Keelung)을 거치는 코스로 가기로 하고 일단 버스에 올랐다. 딴 건 몰라도 버스에어컨이 마음에 들다 못해 춥다. 덜덜 떨며 지룽에 도착했다. 정리되지 않은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내리니 아들이 밥 먹자고 한다. 종일 자느라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프기도 할 거다. 걸어가다가 버거킹이 보여서 골인했다.

버거킹
아들의 영원한 No1 햄버거가 된 날

 

메뉴를 쭉 고르고 있는데, 카운터에서 " 무엇을 드릴까요 " 라고 한다. 한류가 있기는 있나 보다.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아줌마가 한국말을 공부 중이란다. 덕분에 주문을 잘해서 먹는데, 배가 고파서인지 아들이 잘 먹는다. 원래, 햄버거 안 좋아하는 녀석인데. 이후로 아들은 영원한 버거킹의 팬이 되었다. 

 

예류 가는 시외버스를 찾는데, 두 분은 택시 타고 가자고 난리부르스다. 눈치 빠른 기사가 어디 가냐고 하길래, 예류 간다니 400원이란다. 콜~ 역시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다. 참 세상은 넓고 가볼 곳은 많다. 그런데 아들은 반응이 별로 없다. 역시 보는 눈들이 서로 다른가? 그런데 억수로 덥다.

예류 입장권
멋진데 숨을 곳이 없다. 지글지글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바위 위라서 인지 땀이 비오듯이 내린다. 더구나 잠시 피할 그늘도 없어 머리가 띵한데, 아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잔다. 발걸음 옮기는 것이 천근만근이다. 땀으로 앞도 잘 안 보이고 정말 진퇴가 양난이다. 우짜지? 휴~우 앙코르와트보다도 더욱더 더운 것 같다. 아이고 더워라.

예류 공원1
자연의 작품세계가 멋지다

 

전체를 다 둘러보고 가려는데 아무래도 익을 듯하다.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어려울듯하여 부분적으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블록별로 보려고 올라갔다. 앗! 여기 바람이 신나게 분다. 다른 곳 구경은 잠시 접고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겼다. 더워서 안 올라오는 밑의 불쌍한 중생들을 보고 있는데 여사님은 왜 저리 즐거운가?

예류 공원2
위에서 보니 진짜 숨을 곳이 없네

 

더위와 싸우며 구경을 마치고 타이페이로 돌아가려는데 버스정류장을 몰라 물어 물어서 15분 정도 가니, 우리 같은 중생들이 일렬로 앉아있다. 다들 표정이 경지에 이른 무아의 상태로 쳐져있었다. 예류는 기본 퇴로확보를 하고 봐야 할 듯하다. 

MRT
돌아오는데 진이 다 빠져버렸다

 

조금뒤 진산(金山, Jinshan)-타이페이 노선의 버스가 와서 수많은 정류장을 경유하며 태우고 내리고 하며 꾸벅꾸벅 타이페이로 돌아왔다. 정말 오래 걸렸다. 호텔은 역에서 MRT 3코스로 멀지는 않다. 민권서로(民權西路)역 1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거리다. 체크인을 하고 조금 쉬다가 야시장 구경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룸으로 올라갔다.

SANTOS HOTEL
예류다녀오니 하루가 가버렸다

 

SANTOS HOTEL(三德大飯店)은 사성급인데 노후도나 시설들이 약간은 처지는 듯 하지만 비즈니스맨들이 지내기가 무난할 듯하다. 일본의 워싱턴이나 APA계열보다 조금 나은 듯하다. 두 사람 모두 만족하는 눈치다. 뒹굴다가 저녁식사를 호텔에서 하기로 하고 내려갔다.

SANTOS HOTEL 식당
저녁 어묵탕 만들기
바이킹 비용
저녁 바이킹. 잡탕찌개로 가버렸다

 

호텔식당에서 알아서 먹는 뷔페스타일이라 내가 맛있게 어묵탕(?)을 끓여 놓았는데, 엄마가 해물을 쏟아붓더니 이상한 잡탕찌개가 되고 말았다. 김치가 없어 그렇지, 맛있는 성찬을 즐겼다. 샤부샤부에다가 어묵, 해물을 짬뽕으로 넣다 보니 음식이 자꾸 많아져 마무리가 어려웠다. 간이 뭔가 계속 안맞는 느낌이다.

대조영 간식
급할땐 컵라면이 나타난다

 

식사 후, 엄마가 꿈나라로 가는 바람에 저녁일정은 자동으로 캔슬되고 말았다. 볼 필요가 없단다. 밥 먹기 전에는 의욕을 보이더니 배가 부르니 마음이 바뀌었나 보다. 참나 이 선수들은 잠과는 정말 친하다는 것을 여행을 할수록 느낄 수 있다. 결국 침대에서 뒹굴다가, 컵라면과 대조영 드라마 보는 것으로 토요일이 끝났다.

2007.08.26.(일) 돌아오는 날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앞 정류장에서 304번을 기다리는데, 20분이 지났는데도 차가 오질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택시로 달렸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본관이 4층으로 되어있는데 서둘러서 보기로 했다. 아침에도 굼벵이처럼 헤매는 바람에 12시까지 관람하기로 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입장권
대륙에서 넘어올때 다 챙겨왔단다
국립고궁박물관1
몇군데 가고 싶은 명소를 못가서 아쉽지만...

 

여사께서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데 우리 부자는 별느낌이 없다. 우리나라 것이야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나 TV 등에서 보고 유래도 알기 때문에 낯이 익은데, 여기야 뭐 사실 느낌이 별로 없다. 그래도 3개층을 둘러보는데 꼬박 3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여사님은 설명서도 구입한다. 병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그 와중에 정말 알뜰하게 다 챙겨온 것같다

 

지하 기념품판매점에서 선물 몇개 사고 나오니 12시 30분이다. 서둘러야겠다. 택시 타고 가자는 것을 뿌리치고 버스로 가기로 했다. 택시위주의 경우 나중에는 뭐가 뭔지 몰라 지리나 교통파악이 안 되어 아들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여기 그 표본이 있다. 바로 나다. 택시안에서도 업무를 봤더니(미친 시절이 있었다) 진짜로 출장도시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타이페이 버스역
길막히면 큰일난다. 허리허리
공항버스표
아저씨 출발~ 빨랑 갑시다

 

정문 앞에 오니 304번 버스가 여기에 다 있다. 이러니 호텔 앞으로 차가 안 오지, 닝기리. 타이베이역에서 에어컨 빵빵 공항버스를 타고 잠시 눈을 감았다. 아니 이럴 수가! 길이 하나도 안 막힌다. 2시에 도착했다. 지하에 내려갔더니 식당이 딱 2개다. 고민할 필요 없이 버거킹에서 콜라를 무한리필하며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우리의 장기인 잠자기 모드로 들어갔다.

타이페이공항 버거킹
우리집은 아직도 햄버거는 버거킹!!!
별탈없이 무사히...

 

나이스하게 컴백홈했는데, 사모님이 인천공항에서 구입한 화장품 때문에 캐리어를 핸드캐리하지 못하고 붙이는 바람에 수하물 찾느라고 30분 날린 게 옥에 티였다. -끝-

 

= 여행경비 정산(NTS 1:31.34)= 

항공요금 874,500원
교통비 89,304원
입장비 17,237원
식음료비 121,774원
숙박비 97,000원
기타 31,980원
합계 1,231,795원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