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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서안, 2006.08.24 ~ 2006.08.27) 3

gogogo!!! 2024. 1. 23. 10:42

오늘은 비행기로 상해로 이동하여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를 방문하고, 저녁에는 황포강(黄浦江, Huangpu River)유람선 투어와 동방 명주탑을 구경하고 내일은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2006.08.26.(토) 셋째 날

상해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09시 20분이어서 서둘렀는데도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서니, 벌써 7시 30분이 되어 마음이 급해졌다. 호텔 앞에 택시가 있어 얼마냐고 하니 "메타"라고 하여 공항으로 출발했다. 서안의 택시기본요금은 6원으로 공항버스의 경우 75원이니 100원 정도면 편하게 갈 것으로 생각하고, 아침공기를 마시며 차들이 거의 없는 도로를 상쾌하게 달렸다.

서안 고속도로 Toll비
이때는 5원이었네

 

차들이 없어서인지 올 때 거의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톨게이트를 지나 공항에 도착하니 45분 정도가 소요되어 여유 있게 도착해서 일단 티켓 보딩을 하고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려고 게이트로 들어갔다. 서안공항은 올 때는 엉겁결에 나와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꽤 현대식으로 잘 지어져 있었으나 상점들은 상해나 심천처럼 자그마하고 일률적으로 그다지 공항건물과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 식사도 하지 못하고 상해행 MU2155 편에 탑승하니 아들이 다시 잠자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 중 이동구간에는 쉬지 않고 자는 것을 보니, 제엄마 아들이 맞기는 맞는가 보다. 앗! 나도 잠이 들었다.

서안-상해 중국동방항공 보딩패스
상해행 중국동방항공 보딩패스
항공 보험료 영수증
인당 20원짜리 보험도 들었었네

 

비행시간 2시간 10분 정도가 지나서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상해에는 출장으로 여러 번 다녀갔지만 자기부상열차(Shanghai Maglev Train)를 타본 적은 없어 2층으로 올라가니, 얼마 전 사고여파 때문인지 도우미들이 여기저기서 홍보를 하고 있었다. 원래 편도가 50원인데, 당일 비행기표가 있으면 40원이어서 개표를 하고 기차에 오르니 여기저기서 우리나라 말이 들려왔다. 시내까지 8분 정도 걸린다는 둥, 속도가 431Km라는 둥 꼭 서울시내 지하철 내에 있는 듯했다. 열차 객실 끝에 속도를 표시하는 곳이 있는데, 최고속도 431Km를 내며 상해시내로 진입했다. 열차에서 내리니 지하철 2호선 용양로(龙阳路, Long Yang Road)역 이었다.

푸동공항 자가부상열차 티켓
그때는 시내까지 포탄같이 쏘아주는 열차였다

 

우리 호텔은 해륜빈관으로 해남중로(河南中路, He Nan Zhong Road)역 근처라 2호선을 타고 6번째 정거장인데, 중국의 지하철은 사람이 덜 타도 삐삐 소리가 나면 바로 문을 닫고 출발했다. 이거 잘못하다가는 이산가족이 생기기 딱 좋은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비는 4원으로 그다지 싼 것 같지는 않게 느껴졌다.

 

역에서 남경로(南京路, Nan Jing Road)쪽으로 나오니, 어디가 어딘지 방향 감각을 잃어버려 순찰 중인 보안요원에게 물어보니 5m 정도 떨어진 곳을 가리키는 게 아닌가? 참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꼭 그 꼴이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니, 아들이 고대하던 인터넷 라인이 보여 컴퓨터를 연결하니 하루사용료가 140원이라 잠시 고민하다가 큰맘 먹고 클릭했다.

 

아침도 못 먹고 비행기 기내식도 주무시느라고 못 드신 아드님을 위해 밖으로 나오니, 아지라면(味ラ-メン)집이 보여 김치라면과 만두, 볶음밥으로 아점을 때웠다. 아지라면은 지난번 홍콩공항에서 맛을 본 탓인지 잘 들도 먹는다. 여사님은 휴지 한 장 얻으려다 1원이라고 하자, 기가 막히는지 입도 닦지 않고 씩씩거리며 맛있다고 잘도 먹는다. 유독 요번에 정말로 잘 드신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 상해에서의 일정을 협의한 결과, 임시정부와 황포강 유람선 투어, 동방 명주의 순서로 여건이 되는대로 보기로 하고, 간단한 메모장을 들고 호텔 밑으로 내려왔다. 이때 여행 안내서를 가방에 넣고 물까지 챙겨놓고는 그냥 내려오는 바람에, 조금 뒤에 생고생을 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역으로 내려와 지하철로 인민광장(人民广场, Renmin Guangchang)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황파남루(黄陂南路, Huang Pi Nan Road)역에서 내렸다.

 

밖으로 나와서야 가진 거라곤 "마탕루-싱예루 왼쪽 맥도널드 신텐츠 50m 오른쪽" 이라고 쓰인 메모지가 다였다. 오~마이갓. 일단은 마당로(馬当路, Ma Thag Road)를 찾아야 했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다가 마당로를 찾기는 했는데 마당로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몰라 일단은 오른쪽으로 가며 싱예루(兴业路, Xing Ye Road)를 찾는데 제기랄, 한참을 가니 이정표가 딴 거라 다시 돌아와서 왼쪽으로 내려왔다.

 

다시 쭉 내려가니 싱예루라는 도로명이 보인다. 상해는 도로명밑에 영어로 명기가 되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중국사람들이 남의 나라 임시정부를 알리도 없고 해서 땡볕 아래 좌우를 왔다 갔다 했는데, 맥도널드고 신텐츠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두 선수는 다음에 보자며 지친 기색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알고 보면 지하철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길이 마당로인데, 쭉 걸어 내려와 싱예루 다음 블록에서 길 건너 40m 정도 가다가 왼쪽인데 이렇게 헤매다니 쪽팔린다. 마당로에서 싱예루 왼쪽 끝에 호수가 하나 있는데 보니, 태평양 공원이라 잠시 쉬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서 나오는데 길 건너 표지석에 신텐츠(新天池, Xin Tian Di)라고 영어가 보이는 게 아닌가?

상해 임시정부 현판
지금은 어찌되어 있을까

 

앗! 이근처인가 보다 하고 두리번거리니, 길 건너 버스에 한글로 땡땡여행사라고 표시된 버스가 2대 서있어서 버스를 지나 왼쪽 골목을 보니 버스가 여러 대 서있는데, 역시 운전석옆에 여행사간판이 붙어있었다. 골목자체에 한글간판이 보이는 걸 보니 40분을 헤매고 찾았다는 느낌이 왔다. 4~5 년 전에 한번 다녀가고 오랜만에 보니 감회는 새로운데,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주변이 한창 재개발 중이라 또 몇 년 뒤에 오면 또 달라 보이겠지.

 

잠깐 비디오 상영관에서 비디오를 시청하며 기다리다가 임시정부 건물로 들어갔다. 아들에게 설명을 해주며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다 기부금현판에서 지난번에 내가 낸 기부금 명단에서 내 이름을 찾다가, 떠밀려서 그냥 내려왔다. 아들 이름으로 100달러를 기부하고 밖으로 나오니 한결 기분이 개운하다. 아들이 여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

임시정부 기부금 감사장
손주랑 같이 가서 3장을 모을 수가 있을까?

 

아마 먼 훗날 아들이 자식들과 다시 찾아와, 자기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름을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모자가 모두 기진맥진한듯하여 호텔까지는 택시로 가기로 했다. 서안에서의 택시 기본요금은 6원인데, 상해는 11원으로 역시 큰 도시의 물가가 비싸긴 비쌌다. 이번 여행은 생수와 더불어 보낸 여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내 물과 함께 보낼 정도로 많은 생수와 함께 보냈다.

생수
더위의 흔적들

 

호텔에 오자마자 동방명주탑을 구경하자고 하니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지만, 비싼 비행기값이야기를 하며 끌고 나섰다. 솔직히 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남경로(南京路,Nan Jing Road)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강 쪽으로 가고 있어 따라가는데 몸도 끈적해지고 사람들의 열기로 불쾌지수가 장난이 아닐듯했다.

황포강변
어두워지는 황포강변

 

강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아들은 도착하자마자 소시지와 냉장 비슷하게 된 생수를 사더니, 소시지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며 나에게 준다. 중국출장 중에는 잘 몰랐지만, 이번에 처음 안건대 그냥 생수, 냉장생수, 관광지 생수 모두 가격차이가 달라서 살 때마다 가격이 다른 듯했다. 원래 황포강 유람선을 타기로 했는데 임시정부 찾다가 너무 헤매서 그냥 포기하려고 걸어서 왔는데, 막상 어둠이 내리고 오색찬란한 유람선들을 보니 다시 의욕이 살아나 유람선 매표소 쪽으로 가족들을 질질 끌고 갔다.

유람선 매표소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인당 70원이라는데, 출발시간이 7시 30분이라고 해서 주변에서 기다리려고 표를 끊지 않고 나오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관광객인듯한 사람들이 북적거려 가서 보니 또 다른 매표소인데 "Seven, Fifthy Dollars,

One Hour"라고 세 마디 영어를 외치고 있어 어쩌지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들어오는 배가 멋있어 보여 이 배를 타기로 결정하고 표를 끊었다.

황포강 유람선 표
선착장에 가득찬 사람들이 잊혀지지를 않는다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서있는데 잠시 후 뒤를 돌아보니, 선착장 전체가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이미 어둠이 가득해진 가운데 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더운 바람이지만, 그나마 조금 살 것 같았다. 한강유람선 한번 못 타봤는데, 참 남의 나라 와서 배 타고 있으니 기분이 묘한 게...   

 

동방명주(东方明珠)랑 푸동(浦東, Pu Dong)지역의 화려한 빌딩의 오색찬란한 모습을 보는 것도, 한 20분 정도 지나니 별로였다. 한 2시간 이상짜리 배를 탔으면 큰일 날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40분 정도 우리 가족끼리 여행과 우리 집 생활 관련 얘기를 강바람 속에서 나눈 것으로 유람선은 뱃삯을 다했다.

 

호텔까지 택시로는 너무 가깝고 걷기에는 조금은 먼듯하여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아들이 다시 소변 때문에 공공화장실로 가는데 이번에는 주저 없이 1원을 내고 볼일을 보고 왔다. 서안에서 그렇게 애타게 노래 부르던 양꼬치를 하나 먹으며, 인간 물결을 뚫고 호텔 근처로 오니 거의 탈진상태였다.

 

주위에 물 파는 곳을 찾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시원하게 갈증을 해결하고, 저녁으로 吉野家(YOSHINOYA)에서 소고기 덮밥을 포장하고 또 생수 몇 병을 사서 방으로 돌아왔다. 정말 부지런하게 보낸 하루였다. 임시정부 앞에서 구입한 컵라면과 김치, 소고기 덮밥 등으로 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이 밀려와 컴퓨터와 조금 놀다가 마지막밤을 보냈다. 

2006.08.27.(일) 넷째 날, 돌아오는 날

오후 비행기여서 조금 늦게 일어나서 짐을 꾸리고 호텔뷔페로 갔다. 물론 어제 라면집도 있고 했지만 경험상승차원에서 비싼 호텔 모닝뷔페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내려가서 본전을 뽑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신기한 건 부추부침개와 거의 흡사한 전이 있어 본전생각나지 않게 배를 채웠다.

상해-서울 마일리지 항공권 보딩패스
상해 푸동공항에서의 기다림도 생각이 나네

 

공항까지는 우리 여행의 기본 컨셉인 같은 길 안가기의 일환으로 택시로 결정하고, 시내를 구경하며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입구에 도착 담배를 한대 무니 조금 긴장이 풀어지는 것이 짧지만 여정이 거의 마무리에 온 것이 느껴진다. 1시에 출발을 해야 하는데, 국가의 위상문제인지 상해공항문제인지 2시 30분이 되어서야 이륙하였다. 오늘 하루 다 날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시에 도착해야 할 비행기가 5시가 넘어 도착해서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수원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져 모범택시에 오르는 것으로 이번 중국 서안, 상해여행이 끝났다.

공항 리무진버스 영수증
일단 호텔캐슬까지 빨리 가자

 

= 여행경비 정산(CHN 1:131)= 

항공요금 743,820원
교통비 175,946원
입장비 41,265원
식음료비 176,744원
숙박비 209,797원
기타 144,032원
합계 1,491,604원

 

*여행 필수경비가 아닌 액세서리, 선물 등의 비용은 제외하였음